[K Voice Today=김선엽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과 딥페이크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미국 내 사회보장번호(SSN)를 노린 첨단 사기 범죄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연방 정부 기관을 사칭하는 고전적 수법에 AI 음성 복제, 가짜 문서 생성 기술까지 결합되면서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모양새다.
연방거래위원회(FTC)가 발표한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기관 및 인물 사칭 사기로 인한 피해액은 35억 달러를 기록해 2020년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전체 피싱 시도의 30%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시작되는 등 침투 경로도 점차 다변화되고 있다.
최근 사기범들은 수급자의 사회보장 명세서 열람을 명목으로 피싱 이메일 클릭을 유도하거나, 발신자 표시(Caller ID)를 정부 기관 번호로 조작하는 수법을 전면화했다. 사회보장국(SSA)과 감사관실(OIG)은 “합법적인 기업이나 민간 기관이 상담 전화를 SSA나 OIG로 직접 연결해 주는 행위는 시스템상 불가능하다”며 “전화를 돌려주겠다고 안내한다면 예외 없이 사기”라고 경고했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생성형 AI 기술을 악용한 신종 범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신원 확인 전문 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AI를 활용한 딥페이크 신원 사기 시도는 전년 대비 약 500% 급증했다. 단 몇 초의 음성 파일만으로 목소리를 똑같이 복제하는가 하면, AI로 만들어낸 가짜 신분증과 문서 제출 건수는 전년 대비 40배 가까이 폭증했다.
어린이나 노인 등 신용 거래가 적은 타인의 실제 SSN에 AI가 만든 가짜 인적 사항을 합성하는 ‘합성 신원(Synthetic Identity)’ 사기 역시 금융권의 새로운 위협으로 떠올랐다. 가짜 신원으로 정교하게 신용 점수를 쌓은 뒤 거액의 대출을 받아 잠적하는 방식으로, 미국 금융권의 관련 피해 노출액만 반년 만에 33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러한 가운데 개인정보 보호를 전문으로 하는 보안 기업마저 피싱 공격에 무너지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었다. 지난 3월, 신원 도용 방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오라(Aura)’의 직원 계정이 표적형 보이스피싱(Vishing)에 감염돼 약 90만 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보안 전문 업체조차 인간의 허점을 노린 보이스피싱 한 번에 뚫릴 만큼 사기 수법이 정교해졌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전문가들은 출처가 불분명한 전화, 문자, 이메일로 전달된 링크는 절대로 클릭하지 말아야 하며, SSN이나 금융 정보를 요구할 경우 즉시 통화를 끊고 SSA 공식 대표번호(1-800-772-1213)로 직접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미 정보 유출이 의심된다면 연방거래위원회의 IdentityTheft.gov를 통해 신고 및 복구 절차를 밟아야 한다.
[사회보장번호(SSN) 사기 피해 예방 5대 수칙]
전화 연결 및 즉시 결제 요구 거절: 민간 기업이 SSA나 OIG로 전화를 직접 연결해 주는 것은 불가능하다. 체포나 계좌 동결을 빌미로 기프트카드·암호화폐·송금 등을 요구하면 즉시 통화를 종료해야 한다.
공식 채널 통한 직접 확인: 발신자 표시(Caller ID)는 조작이 가능하므로 의심스러운 연락을 받으면 응답을 중단하고 SSA 공식 대표번호(1-800-772-1213)나 공식 웹사이트(.gov)를 통해 직접 사실관계를 확인한다.
출처 불분명한 링크 및 첨부파일 클릭 금지: 사회보장 명세서 열람이나 계좌 확인을 유도하는 이메일·문자 내 링크는 접속하지 않는다. SSA의 공식 이메일은 반드시 ‘.gov’로 끝난다.
신용 동결(Credit Freeze) 설정: 주요 신용평가기관(Equifax, Experian, TransUnion)을 통해 신용 조회를 동결해 두면 타인이 본인의 SSN으로 기습 대출이나 신용카드를 발급받는 범죄를 사전 차단할 수 있다.
SSN 실물 소지 금지 및 주기적 신용 점검: SSN 카드는 안전한 장소에 보관하고 지갑에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 AnnualCreditReport.com을 통해 정기적으로 본인의 신용 보고서를 점검하고, 피해 발생 시 IdentityTheft.gov에 즉시 신고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