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Voice Today=김선엽 기자] 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가 mRNA 기술 기반의 맞춤형 암 치료 백신 임상 3상에서 의미 있는 결실을 맺으며, 차세대 항암 치료의 패러다임 전환을 현실화하고 있다.
모더나는 미국 다국적 제약사 머크(MSD)와 공동 개발 중인 맞춤형 암 백신 후보물질 ‘인티스메란 오토젠(intismeran autogene, mRNA-4157)’과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병용 요법이 임상 3상(INTerpath-001)에서 주요 평가 지표를 충족했다고 밝혔다.
이번 임상 시험은 수술로 종양을 완전히 절제한 2B~4기 고위험 피부암(흑색종) 환자 1,13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수술 후 키트루다와 인티스메란 오토젠을 함께 투여받은 환자군은 키트루다를 단독 투여받은 환자군에 비해 암의 재발 위험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암세포가 다른 장기로 이동하는 원격 전이 위험 역시 크게 줄어들었다.
인티스메란 오토젠은 환자 개개인의 암세포 유전자 변이 특성을 분석해 맞춤 제작되는 신개념 치료용 백신이다. 암 조직 검사를 통해 정상 세포에는 없고 환자의 종양에만 존재하는 독특한 유전자 변이를 파악한 뒤, 최대 34개의 암 특이 항원 정보를 담은 mRNA를 체내에 주입한다. 이를 통해 환자의 면역계가 잔여 암세포의 ‘유전자 지문’을 정확히 인식하고 공격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기존 화학항암제가 정상 세포까지 손상시키는 부작용이 있었던 반면, 맞춤형 mRNA 암 백신은 암 세포만을 정밀 타격할 수 있어 치료 효율을 대폭 끌어올렸다.
앞서 발표된 임상 2b상 5년 장기 추적 결과에서도 백신 병용 투여군이 단독 투여군 대비 재발 및 사망 위험을 49%, 원격 전이 위험을 59% 낮추며 유의미한 수치를 기록한 바 있다. 대규모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이번 3상 시험에서도 효능이 재확인되면서 세계 최초의 맞춤형 mRNA 암 치료제 승인 기대감이 한층 높아졌다.
양사는 이번 연구 상세 데이터를 향후 국제 학술대회에서 공개하고 미 식품의약국(FDA) 등 글로벌 규제 당국과 신속 승인 및 품목 허가 절차를 논의할 예정이다. 아울러 흑색종 외에도 비소세포폐암, 방광암, 신장암 등 다양한 고형암을 대상으로 임상 시험 범위를 늘렸다.
스티브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환자 개인의 암 특성에 맞춘 mRNA 치료제 개발은 오랫동안 꿈꿔왔던 비전이었다”며 “이번 임상 결과는 그 비전을 현실로 바꾸는 중요한 이정표가 됐다”고 말했다.
혁신적인 임상 결과 발표에 힘입어 뉴욕 증시에서 모더나의 주가는 하루 만에 120% 이상 폭등하며 기술 상용화에 대한 시장의 높은 기대감을 반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