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Voice Today=김선엽 기자]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출전국이 48개국으로 처음 확대된 가운데, 한국은 1승 2패(승점 3)로 A조 3위에 그쳤고 조 3위 중 상위 8팀에게 주어지는 32강 와일드카드 경쟁에서도 10위로 밀려나 짐을 쌌다. 최종 순위는 34위로, 1954년 스위스 대회 출전 이후 72년 역사상 최악의 성적이다. 조별리그 탈락은 2018년 러시아 대회 이후 8년 만, 역대 9번째다.
체코를 2-1로 잡으며 출발은 좋았지만 멕시코(0-1), 남아공(0-1)에 연이어 패했다. 손흥민·이강인·김민재 등 ‘황금세대’를 보유했음에도 거둔 결과라 충격이 컸다. 특히 남아공전은 지나치게 수비적인 스리백 전술과 백패스 남발로 혹평을 받았다.
홍명보 감독은 28일 멕시코 사포판 베이스캠프에서 입장문을 낭독하며 사퇴를 발표했다. 선임 781일 만의 불명예 퇴진이다. 그는 “제게 맡겨진 책임을 끝까지 다하는 것이 유일한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국민에게 사과했다. 홍 감독은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서도 조별리그 탈락 책임을 지고 물러난 바 있어, 두 번째 월드컵에서도 같은 결말을 맞았다.
대표팀은 30일 인천공항으로 귀국하나, 2006년 이후 처음으로 별도 귀국 행사 없이 조용히 입국한다.
13년간 협회를 이끈 정몽규 회장도 월드컵 직후 퇴진을 예고한 상태다. 다만 그가 이미 거센 사퇴 압박 속에서도 버티다 4선 연임 후 물러난 만큼, 책임 회피성 ‘선제 사퇴’라는 비판도 나온다. 문체부는 앞서 협회 감사에서 27건의 위법·부당 업무처리를 확인하고 중징계를 요구한 바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X(옛 트위터)에 “어처구니없는 일로 국민들께 깊은 실망을 안겨드린 점 송구하다”며 “능력보다 네 편 내 편을 더 중시해 무능한 사람을 지휘관으로 선발하면 결과는 뻔하다”고 협회의 인사 문제를 직격했다. 정치권에서도 국회 차원의 축구협회 점검 요구가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