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Voice Today=김선엽 기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에너지 정책 변화가 미국 가계의 전기요금과 연료비 부담을 크게 늘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특히 노스캐롤라이나와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동남부 지역 주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에너지 정책 싱크탱크 Energy Innovation은 8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2025년 이후 시행된 연방 에너지 정책 변화를 분석한 결과, 미국 가정이 2035년까지 연평균 약 460달러, 일부 주에서는 500달러 이상의 추가 에너지 비용을 부담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지역으로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켄터키, 미주리, 오클라호마를 지목했다. 이들 주는 청정에너지 투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고, 연방 세제 혜택 축소의 영향을 크게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분석은 ‘One Big Beautiful Bill Act’ 시행 이후 ▲태양광 설치 세액공제 축소 ▲주택 에너지 효율 개선 지원 축소 ▲전기차 세제 혜택 감소 ▲발전소 및 차량 배출가스 규제 완화 ▲재생에너지 지원 축소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변화가 전력 생산 비용을 높이고 소비자 요금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백악관은 보고서의 신뢰성에 강하게 이의를 제기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석유·천연가스·석탄·원자력 생산 확대를 통해 전력망 안정성과 에너지 가격 안정을 추진하고 있으며, 규제 완화가 장기적으로 소비자 부담을 줄일 것이라고 반박했다.
실제로 최근 미국 동부를 덮친 기록적인 폭염은 전력 공급의 취약성을 드러냈다. 뉴잉글랜드에서는 도매 전력가격이 240% 이상 급등했고, 뉴욕시도 전력가격이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캐롤라이나 지역에서는 정전 위험이 커지자 미국 에너지부가 석탄발전소의 최대 출력 운전을 허용하는 긴급명령을 발동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전기요금 상승이 단순히 정부 정책 하나 때문이라기보다 ▲폭염으로 인한 전력 수요 증가 ▲AI 데이터센터 확산 ▲노후 전력망 투자 ▲연료 가격 변동 ▲연방 및 주정부의 에너지 정책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한다. 따라서 향후 실제 전기요금이 얼마나 오를지는 국제 에너지 가격과 각 주의 정책 대응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노스캐롤라이나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민들은 여름철 냉방 수요가 전국 평균보다 높은 만큼, 향후 전기요금 변동과 주정부의 에너지 지원 정책을 지속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