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보로, N.C.=김선엽 기자】미국의 국가 부채가 전체 경제 규모를 넘어서며 재정 건전성에 비상등이 켜졌다. 제2차 세계대전 승전 직후의 기록적인 부채 수준에 다시 근접하면서, 미국 경제가 ‘빚의 늪’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가 현실화됐다.
미국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기준 미국의 공공부채는 31조 2,700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인 31조 2,200억 달러를 소폭 상회하는 수치다. 이로써 GDP 대비 부채 비율은 100.2%를 기록하며 80년 만에 처음으로 100% 선을 넘어섰다.
이번 부채 위기는 단순히 국가 지표의 악화를 넘어 그린스보로를 비롯한 지역 소상공인들의 경영 환경에 치명적인 ‘4대 부정적 요인’을 드리우고 있다.
첫째, 금융 비용 부담의 가중이다. 정부가 부채 상환을 위해 국채 발행을 늘리면 시중 금리가 상승하는 ‘구축 효과’가 나타난다. 대출 의존도가 높은 소상공인들은 이자 상환 부담이 즉각적으로 늘어나며 자금 조달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게 된다.
둘째, 원가 상승 압박이다. 부채 급증에 따른 화폐 가치 하락은 인플레이션을 가속화한다. 원자재 가격과 임대료, 공공요금이 동반 상승하지만, 소상공인은 대기업과 달리 이를 판매가에 즉시 반영하기 어려워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된다.
셋째, 소비 심리 위축이다. 정부의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한 지출 감소나 세금 인상은 가계의 가처분 소득을 줄인다. 소비자들이 외식과 서비스 지출을 가장 먼저 줄이면서 골목상권의 매출 하락으로 이어진다.
마지막으로 공공 지원의 축소다. 정부 예산이 부채 이자 지불에 집중되면서 소상공인을 위한 정책 자금 지원이나 특례 보증 등 재정 안전망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
책임 있는 연방예산위원회(CRFB)의 마야 맥기니스 회장은 “미국 부채가 경제 규모보다 커진 것은 우리 리더들이 어려운 선택을 회피해 온 결과”라고 지적하며, “과거의 기록인 106%를 경신하는 것은 이제 시간문제다”라고 경고했다.
CBO는 현재의 재정 경로가 수정되지 않을 경우, 2036년에는 부채 비율이 GDP의 120%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장기적인 경제 성장동력을 훼손할 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의 뿌리인 소상공인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심각한 요인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