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보로, N.C.=김선엽 기자] 노스캐롤라이나 최대 전력 공급사인 듀크 에너지가 추진 중인 대규모 전기료 인상안을 두고 주 전역에서 주민들의 거센 반발이 이어졌다. 4월 중순 현재, 노스캐롤라이나 유틸리티 위원회(NCUC)는 주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주민 공청회를 진행 중이며, 현장에서는 가계 부담 가중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번 인상안의 핵심은 향후 2년간 단계적으로 요금을 올리는 것이다. 듀크 에너지 프로그레스(Duke Energy Progress) 고객은 평균 18.5%, 듀크 에너지 캐롤라이나(Duke Energy Carolinas) 고객은 15.8%의 인상률이 적용될 전망이다. 이는 월 1,000kWh를 사용하는 일반 가정 기준으로 매월 약 28~34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함을 의미한다.
주민들이 특히 분노하는 지점은 이미 가파르게 오른 요금이다. 통계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의 전기 요금은 2020년 이후 이미 약 22% 상승했다. 4월 초 롤리와 럼버턴 등에서 열린 공청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식비와 주거비가 모두 오른 상황에서 필수 재화인 전기료까지 대폭 인상하는 것은 생존권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듀크 에너지 측은 이번 인상이 급증하는 인구와 데이터 센터 수요를 감당하기 위한 전력망 현대화, 그리고 허리케인 등 자연재해 복구 비용 보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인공지능(AI) 산업 확대로 인한 대규모 에너지 사용자에 대응하기 위한 83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사유로 내세웠다.
반면 시민단체와 비판론자들은 듀크 에너지가 지난해 기록적인 수익을 올렸다는 점을 지적했다. 듀크 에너지는 전년 대비 약 13% 증가한 약 50억 달러의 주주 이익을 보고한 바 있다. 비판 측은 “기업은 사상 최대 이익을 누리면서 인프라 투자 비용은 고스란히 서민에게 전가하고 있다”며 인상안 철회나 대폭 축소를 요구했다.
유틸리티 위원회의 공청회는 앞으로도 계속된다. 4월 28일 모건턴(Morganton), 4월 29일 샬롯(Charlotte)에서 추가 현장 공청회가 예정되어 있으며, 5월 중순까지 주민 의견 수렴 절차가 이어진다.
위원회는 공청회에서 제기된 주민 의견과 전문가들의 증언을 종합 검토하여 올 가을 중 최종 승인 여부와 정확한 인상 폭을 결정한다. 만약 인상안이 통과될 경우, 새로운 요금 체계는 2027년 1월 1일부터 본격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