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Voice Today=김선엽 기자] 미국 전역에서 ‘무한리필 한국식 바비큐’ 바람을 일으키며 K-외식의 대표주자로 자리 잡았던 ‘젠 코리안 BBQ(GEN Korean BBQ)’가 창업 15년 만에 레스토랑 사업을 전면 매각한다. 모기업인 GEN 레스토랑그룹(나스닥: GENK)은 급성장 중인 소비재(CPG) 및 리테일 사업 중심의 ‘K-푸드 제조·유통 플랫폼’ 기업으로 체질을 완전히 바꾸는 전략적 전환을 추진한다.
GEN 레스토랑그룹은 최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복수의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는 전국 규모의 사업자로부터 미국 내 54개 레스토랑 사업 부문 전체를 인수하겠다는 비구속적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제안된 매각 거래 규모는 약 1억 달러에 달한다. 거래가 최종 성사되면 GEN 레스토랑그룹은 매장 임대차 승계를 포함한 오프라인 식당 운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CPG·리테일 사업 부문 지분 100%만 보유한 전문 유통 기업으로 거듭나게 된다.
“실적 부진에 따른 후퇴 아니다”… CPG 중심 체질 개선
데이비드 김(David Kim) GEN 레스토랑그룹 회장 겸 CEO는 “이번 매각 제안은 회사의 미래 전략을 결정짓는 결정적 계기”라며 “외식업 운영에서 벗어나 성장 속도가 훨씬 빠르고 수익성이 높은 CPG 사업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공격적 결정”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이미 연간 4천만 달러 이상의 육류를 조달해온 공급망과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어, 기존 물류 인프라를 마트와 유통망으로 즉시 전환할 수 있다는 강점을 지녔다.
이번 결단에는 외식 매장의 성장은 주춤한 반면 CPG 사업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극명한 온도차가 배경에 있다. 2026년 2분기 레스토랑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5,570만 달러에 그쳤고, 기존 매장 기준 동일점포 매출은 -9.3%로 하락 폭이 커졌다. High 인건비와 임대료, 육류 원가 부담이 오프라인 매장의 수익성을 압박했기 때문이다.
반면 CPG 부문 2분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341% 급증했다. 앨버트슨스, 코스트코 등 대형 유통 체인 입점이 본격화되면서 코스트코 입점 매장 수만 100곳을 넘어섰다. 회사는 향후 12개월간 CPG 연환산 매출 3,500만~4,000만 달러를 예상하고 있으며, 3~5년 내 CPG 부문에서만 연 매출 1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다.
주가 급등 속 재무 구조 개편 박차
매각 추진 소식이 전해진 직후 GEN 레스토랑그룹 주가는 장중 11% 이상 급등하며 주당 2.02달러를 기록, 최근 이어지던 상장 유지 하한선 우려를 일시 해소했다. 회사는 CPG 사업 확장 자금 확보와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해 ‘시장가 발행(ATM)’ 방식의 유상증자 계획도 함께 공시했다.
2011년 캘리포니아 투산 1호점으로 시작해 텍사스, 뉴욕, 노스캐롤라이나(Cary 지역 내) 등 미 전역과 한국에까지 매장을 넓히며 2023년 나스닥에 성공적으로 상장했던 젠 코리안 BBQ는 이번 결정을 통해 오프라인 외식 체인에서 글로벌 K-푸드 제조·유통 기업으로 두 번째 도약에 나선다. 이번 거래는 향후 정밀 실사와 이사회 검토, 주주 승인 절차 등을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