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Voice Today=김선엽 기자】 지난해 7월 4일 텍사스 알바라도 소재 프레어리랜드(Prairieland) ICE 구금시설을 향해 무장 공격을 주도한 한인 출신 벤자민 한일 송(Benjamin Hanil Song, 한국명 송한일, 32)이 23일 연방법원에서 100년형을 선고받았다. 이는 함께 기소된 8명 중 최고형이며, 법정 최고 형량이 그대로 적용된 사례다.
송은 전직 미 해병대 예비군 출신으로, 검찰에 따르면 사건 당일 “소총을 들어라(get to the rifles)”고 외친 뒤 직접 총을 발사해, 현장에 막 도착한 경찰관 1명에게 부상을 입혔다. 이 총격으로 알바라도 경찰 토머스 그로스(Thomas Gross) 경위가 목에 총상을 입었으나 현재는 회복한 상태다.
검찰은 이 단체에 가담한 조직원 대부분이 송을 리더로 따랐으며, 송이 무기를 구입해 다른 공범들에게 나눠주고 사격장과 전투 훈련 모임에서 직접 조직원을 모집했다고 밝혔다. 사건 전날 밤 ‘장비 점검’ 자리에서는 송이 구금시설에 수감된 사람들을 풀어주자고 제안하며, 자신은 체포되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로 검은색 복장과 소총 휴대를 지시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송이 사용한 소총에는 발사 속도를 높이도록 개조된 트리거가 장착돼 있었던 것으로 수사당국은 파악했다.
총격 직후 다른 공범들이 현장 인근에서 잇따라 체포된 것과 달리, 송은 유일하게 도주에 성공해 행방을 감췄다. FBI는 경찰관 대상 범죄 피의자 수배에 쓰이는 ‘블루 알림(Blue Alert)’을 발동하고 최우선 수배자 명단에 올렸으며, FBI 댈러스지부는 그의 행방에 대한 정보 제공자에게 2만5,000달러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결국 송은 일주일간의 추적 끝에 댈러스 시내에서 FBI에 체포됐다. 도피 과정에서 그를 도운 것으로 드러난 2명도 별도로 기소돼 처벌받았다.
송의 부친 테일림 송(Tailim Song)은 댈러스 소재 법률회사 ‘Song Whiddon PLLC’의 파트너 변호사이며, 모친 호프 송(Hope Song)은 알링턴에서 태권도 도장을 운영하는 4단 유단자로 알려졌다. 다만 부모나 도장이 이번 사건에 연관됐다는 증거는 없다.
올해 2월 23일부터 12일간 진행된 재판에서 46명의 증인이 증언했다. 배심원단은 송에 대해 경찰관 살해 미수 혐의로 유죄를 인정했고, 23일 마크 피트먼(Mark T. Pittman) 연방판사가 직접 형을 선고했다.
피트먼 판사는 선고하며 “송이 살아있는 것은 신의 은총이다. 그는 수 초 만에 11발을 쐈고, 이후 경찰이 응사하다 우연히 그의 소총 탄창 부위를 맞혔다. 송은 운이 좋아 죽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송 본인은 법정에서 자신이 경찰이나 트럼프, 나치를 미워하지 않는다며 매복을 계획했다는 주장은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그로스 경위가 다른 피고인을 향해 총을 겨누는 것을 보고 “최악의 악몽”을 느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판사는 송이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뉘우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송의 변호인 필립 헤이스(Phillip Hayes)는 “이날 일을 제외하면 송은 흠 없는 삶을 살았다. 전직 해병대원이었고 우등생이었다. 좋은 자질이 많았는데 무시당했다. 판사는 줄 수 있는 만큼 다 줬다”며 항소 의사를 밝혔다. 모친 호프 송은 기자회견에서 검찰의 주장과 달리 아들이 경찰을 쏘지 않았으며, 누구도 해치려는 의도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알바라도 경찰서장 테디 메이(Teddy May)는 “송 씨에게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는 잘못된 선택을 했고 이제 그 대가를 사회에 치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같은 날 송 외에도 7명이 함께 선고받았다. 마리셀라 루에다(70년), 캐머런 아놀드·새바나 배튼·재커리 에베츠·브래드포드 모리스·엘리자베스 소토(각 50년), 대니얼 로랜도 산체스에스트라다(30년)로, 8명의 형량을 합치면 총 450년에 달한다. 이네스 소토와 사전 유죄를 인정한 7명의 공범은 7월 1일 별도로 선고받을 예정이다.
벤자민 송은 한국명 ‘송한일’로, 댈러스 지역 한인 사회에 충격을 안긴 사건이다. 이번 선고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9월 반파시즘을 국내 테러조직으로 지정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이후, 반파시 관련 첫 선고 사례라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오코너 판사는 이날 사건을 단순 시위가 아닌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라고 규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