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Voice Today=김선엽 기자】버지니아주가 오는 7월 1일부터 모든 음식 판매업체의 스티로폼(EPS·Expanded Polystyrene) 식품용기 사용을 전면 금지하면서 미국 내 ‘탈 스티로폼’ 움직임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이번 조치는 단순히 버지니아주만의 정책 변화가 아니다. 이미 미국 여러 주가 일회용 스티로폼 용기의 사용을 금지했거나 단계적 퇴출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연방 차원의 규제 논의까지 진행되면서 전국적 흐름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버지니아주는 2021년 제정된 법에 따라 지난해부터 20개 이상 매장을 보유한 대형 음식업체에 대해 스티로폼 사용을 금지해왔다. 오는 7월 1일부터는 식당, 푸드트럭, 학교, 병원, 구내식당 등 모든 음식 판매업체로 규제가 확대된다.
현재 미국에서는 메릴랜드, 뉴욕, 캘리포니아, 워싱턴주, 델라웨어, 오리건, 로드아일랜드 등이 이미 스티로폼 식품용기 사용을 금지하거나 사실상 퇴출하는 정책을 시행 중이다. 특히 캘리포니아는 2025년부터 스티로폼 식품용기의 판매와 유통을 사실상 금지하는 강력한 규제를 시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알래스카 주의회도 식당과 공공기관의 스티로폼 용기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며 규제 대열에 합류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더 많은 주들이 유사한 법안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연방 차원의 움직임도 감지된다. 미 의회에는 스티로폼 식품용기와 포장용 완충재, 일회용 쿨러 등을 전국적으로 단계 폐지하는 ‘Farewell to Foam Act’가 발의된 상태다. 아직 통과되지는 않았지만 환경단체들은 향후 전국 규제의 기반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주 정부들이 스티로폼 퇴출에 나서는 이유는 명확하다. 스티로폼은 자연 분해까지 500년 이상 걸리고 재활용이 매우 어려우며, 부서지면서 발생하는 미세플라스틱이 하천과 해양으로 유입돼 환경오염을 유발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또한 원료인 스티렌(Styrene)의 건강 영향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반면 소상공인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버지니아 지역 푸드트럭 업주들은 종이 및 친환경 용기 가격이 기존 스티로폼 용기의 두 배 수준에 달한다고 토로하고 있다. 일부 외식업계에서는 포장재 비용 상승이 결국 음식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실제로 캘리포니아의 강력한 포장재 규제를 둘러싸고 텍사스와 플로리다 등 17개 주가 소송을 제기하는 등 환경 규제를 둘러싼 정치적·경제적 논쟁도 확산되고 있다.
환경보호와 소상공인 부담 완화라는 두 과제가 충돌하는 가운데, 버지니아의 이번 조치는 향후 미국 전역의 일회용 포장재 정책 방향을 가늠할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