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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판 식품 속 보존제, 고혈압·심장병 위험 높여… ‘천연 성분’도 예외 없다

K Voice Today by K Voice Today
2026년 05월 23일
in Editor's Pick, Greensbo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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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판 식품 속 보존제, 고혈압·심장병 위험 높여… ‘천연 성분’도 예외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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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스보로, N.C.=김선엽 기자] 마트에서 흔히 사는 가공식품 속에 포함된 방부제와 보존제가 고혈압과 심혈관 질환의 발생 위험을 크게 높인다는 대규모 임상 역학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비타민 C(아스코르브산)나 구연산, 로즈마리 추출물처럼 안전하다고 인식되어 온 ‘천연 유래’ 보존제 성분 역시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혈압 상승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프랑스 국립보건의학연구소(INSERM) 마틸드 투비에 박사 연구팀은 프랑스 내 성인 11만 2,395명의 식단 및 건강 데이터를 평균 7~8년간 추적 조사한 ‘뉴트리넷-산테(NutriNet-Santé)’ 코호트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유럽심장학회지(European Heart Journal)’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박테리아와 곰팡이 증식을 막기 위해 사용되는 항균 보존제를 가장 많이 섭취한 상위 그룹은 가장 적게 섭취한 그룹에 비해 고혈압 발생 위험이 29% 높았으며, 심장마비·뇌졸중·협심증 등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은 16% 증가했다.

또한 변색과 부패를 막는 항산화 보존제를 다량 섭취한 그룹에서도 고혈압 발생 위험이 22%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이 대중적으로 쓰이는 보존제 17종을 집중 분석한 결과, 최종적으로 고혈압 유발과 밀접한 연관성이 입증된 성분은 총 8종이다. 여기에는 가공육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아질산나트륨을 비롯해 소르빈산칼륨, 메타중아황산칼륨 외에도 아스코르브산(비타민 C), 아스코르브산나트륨, 에리토브산나트륨, 구연산, 로즈마리 추출물 등 이른바 천연 계열 성분들이 대거 포함됐다.

연구팀의 투비에 박사는 과일 등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비타민 C와 달리, 가공식품의 유통기한을 늘리기 위해 인위적으로 첨가된 제조형 아스코르브산은 체내에서 다르게 대사되어 심혈관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가공식품 속 보존제 성분들이 몸 안에서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하거나 췌장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해당 연구팀은 올해 초 동일한 조사 대상을 바탕으로 보존제와 다른 만성 질환 간의 상관관계를 규명한 연구들을 연이어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연구에서는 소르빈산염과 아질산나트륨 등의 보존제 과다 섭취가 암(유방암·전립선암 등) 발병 위험을 최대 32%,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을 49%까지 끌어올리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관찰형 연구라는 점에서 인과관계를 완벽히 단정할 수는 없으나, 나이·체질량지수(BMI)·흡연 여부·전반적인 식습관 등 다른 위험 요인들을 철저히 통제한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유럽식품안전청(EFSA)과 미국식품의약국(FDA) 등 보건 당국이 가공식품 첨가물에 대한 안전성 기준과 규제를 전면 재평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문가들은 심혈관 질환과 만성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일상생활에서 가공식품과 첨가물 섭취를 최소화하고 신선한 원물 중심의 식단을 구성할 것을 권고했다. 유통기한 유지를 위해 화학적 보존제가 투여된 제품보다는 가공 과정을 최소화하거나 냉동 처리를 통해 물리적으로 보존된 식품을 선택하는 것이 건강에 이롭다는 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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