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김선엽 기자]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최대 이슬람 사원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총 5명이 숨지는 참극이 벌어졌다. 현지 경찰과 연방수사국(FBI)은 이번 사건을 무슬림 공동체를 겨냥한 증오범죄(hate crime)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
사건은 18일 오전 11시43분께 샌디에이고 클레어몬트(Clairemont) 지역에 위치한 Islamic Center of San Diego 에서 발생했다. 현장에는 “활성 총격(active shooter)” 신고가 접수됐고, 샌디에이고 경찰(SDPD)은 대규모 특수기동대(SWAT)와 순찰 인력을 투입해 현장을 봉쇄했다.
현지 경찰 발표에 따르면 용의자는 17세와 19세 남성 2명으로, 위장복(camouflage)을 착용한 채 사원 외부에서 총격을 가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이미 성인 남성 3명이 숨져 있었으며, 이 가운데 1명은 사원 경비요원으로 확인됐다. 이후 용의자 2명도 인근 차량 안에서 자해 총상을 입은 채 발견돼 결국 사망했다. 이로써 총 사망자는 5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희생된 경비요원은 총격범의 추가 진입을 막아 더 큰 참사를 막은 인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과 지역사회에서는 “수많은 생명을 구한 영웅”이라는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총격 당시 사원 내부와 부설 학교에는 어린이들과 교사들이 있었지만, 경찰의 신속한 대응으로 학생들은 모두 무사히 대피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 영상에는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손을 잡고 대피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포착됐다.
수사 당국은 사건 발생 약 2시간 전 이미 한 용의자의 어머니로부터 “아들이 실종됐으며 자살 위험이 있고 총기 여러 정을 가져갔다”는 신고를 접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당시 잠재적 위협 지역을 추적 중이었으나, 총격은 그 전에 발생했다.
현장 인근에서는 조경업자(landscaper)를 향한 추가 총격 신고도 접수됐으나, 해당 피해자는 다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범행 동선과 추가 공범 여부를 계속 조사 중이다.
현재 FBI도 수사에 공식 합류했다. Federal Bureau of Investigation 샌디에이고 지부는 성명을 통해 “현지 사법기관과 협력해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Gavin Newsom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Todd Gloria 샌디에이고 시장도 잇따라 성명을 발표하고 “지역사회를 보호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무슬림 공동체에 연대를 표했다.
현지 무슬림 사회는 사건 직후 큰 충격에 빠졌다. 이번 총격은 이슬람권의 주요 종교 행사인 ‘이드 알 아드하(Eid al-Adha)’를 앞둔 시점에 발생해 공포와 불안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일부 지역 이슬람 사원들은 보안을 강화하고 추가 경찰 순찰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이번 사건을 “명백한 반(反)이슬람 테러”로 규정하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으며, 총기 규제와 극단주의 문제를 둘러싼 논쟁도 다시 확산되고 있다. 다만 경찰은 현재까지 공식적인 범행 동기를 확정하지 않았으며, 압수된 차량과 무기, 용의자들의 온라인 활동 등을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