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보로, N.C.=김선엽 기자] 미국 초·중학생들의 학업 성취도가 지난 10여 년간 지속적으로 하락해 왔으며, 코로나19 팬데믹은 이미 진행 중이던 ‘학습 불황(Learning Recession)’을 더욱 악화시켰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버드대학교 교육정책연구센터(CEPR), 스탠퍼드대학교 교육기회프로젝트(EOP), 다트머스대학교 공동 연구진이 13일 발표한 ‘에듀케이션 스코어카드(Education Scorecard)’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학생들의 읽기와 수학 성적은 2013년을 기점으로 장기 하락세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전국 3~8학년 학생 약 3,500만 명의 시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읽기 성적의 경우 팬데믹 이전인 2017~2019년 하락 폭이 팬데믹 시기(2019~2022)와 비슷한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 국가학업성취도평가(NAEP) 기준 8학년 읽기 점수는 현재 199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를 두고 “미국 교육 시스템 전반의 구조적 위기 신호”라고 평가했다.
공동 연구자인 Tom Kane 하버드대 교수는 “2013년 이후 미국 교육계에서 시험 기반 책임 교육 체계가 약화됐고, 그 빈자리를 소셜미디어와 스마트폰이 채우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연구진은 2015년 ‘아동 낙오 방지법(No Child Left Behind·NCLB)’ 종료 이후 학교들의 학업 성취도 점검 압력이 줄어든 시점과 학생 성적 하락 시기가 상당 부분 겹친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스마트폰 사용 급증과 만성 결석 문제도 학업 저하를 심화시킨 요인으로 꼽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4~2025학년도 기준 미국 학생의 23%가 만성 결석 상태였으며, 이는 팬데믹 이전(15%)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다만 연구진은 일부 지역에서 회복 신호도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발음·읽기 원리 중심 교육을 강화한 지역에서는 성적 반등 조짐이 나타났다. 워싱턴DC와 테네시, 미시시피, 루이지애나, 메릴랜드 등이 대표 사례로 언급됐다.
최근 교육계에서는 기존의 ‘균형 문해교육(Balanced Literacy)’ 대신 체계적 발음 교육 중심 접근법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등 일부 교육구는 집중 읽기 개입 프로그램과 장시간 문해 교육 블록을 도입한 뒤 성적 개선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미국 교육 위기가 단순히 팬데믹 후유증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교육계에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연구진은 “미국 학생들의 학습 능력 저하는 이미 10년 넘게 진행 중이었으며, 코로나19는 그 취약성을 드러낸 촉매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교육 전문가들은 앞으로 학생들의 학습 몰입도 회복, 스마트폰 사용 관리, 만성 결석 감소, 조기 읽기 교육 강화 등이 미국 공교육 정상화의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획리포트] 한국행 ‘역이민’ 늘어나는데… 미 자산가들 발목 잡는 ‘국적포기세’ 세금 폭탄](https://kvoicetoday.com/wp-content/uploads/2026/06/utern-350x250.p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