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김선엽 기자] 미국 연방정부가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 Chick-fil-A의 텍사스 지역 가맹점을 상대로 종교 차별 소송을 제기하면서 미국 사회에서 ‘직장 내 종교 자유’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미 연방 평등고용기회위원회(EEOC)는 최근 텍사스 오스틴 지역 Chick-fil-A 운영사인 ‘Hatch Trick, Inc.’를 상대로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EEOC에 따르면 해당 회사는 토요일 안식일(Sabbath)을 지키기 위해 토요일 근무 제외를 요청한 직원을 해고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 직원은 ‘United Church of God’ 교단 소속으로, 금요일 일몰부터 토요일 일몰까지를 안식일로 지키는 신앙을 갖고 있었다. 그는 2023년 채용 면접 당시부터 “종교적 이유로 토요일 근무가 불가능하다”고 회사 측에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EEOC는 회사가 초기에는 이를 수용했지만, 수개월 뒤 돌연 토요일 근무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직원은 대체 근무안과 운영 방안 등을 제안하며 여러 차례 종교적 배려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한다.
대신 회사 측은 관리직 대신 임금과 복지 혜택이 줄어드는 배달기사 직책으로 이동할 것을 요구했고, 직원이 이를 거부하자 결국 해고했다는 것이 EEOC 설명이다.
이번 사건이 큰 주목을 받는 이유는 Chick-fil-A가 기독교 기업 이미지를 강하게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Chick-fil-A는 현재도 전국 매장을 일요일마다 휴무하며 “직원들의 휴식과 예배를 위한 정책”이라고 설명해 왔다.
그러나 이번 사건에서는 토요일 안식일을 지키는 직원의 종교적 요구는 충분히 인정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역설적 상황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사건이 미국 내 종교 자유 보호 범위를 넓힌 2023년 연방대법원 판결 이후 중요한 시험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현재 Chick-fil-A 본사와 Hatch Trick 측은 소송과 관련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