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보로, N.C.=김선엽 기자] 미국과 이란 이슬람 공화국이 15주 넘게 지속된 전면전을 종식하기 위한 평화 합의를 전격 타결했다. 양국 간의 모든 군사 작전은 즉시 종료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일요일) 오후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이란과의 합의가 최종 완료됐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행료 없는 호르무즈 해협의 즉각적인 개방과 이란 항구에 대한 미 해군의 봉쇄 해제를 승인했다. 이번 합의는 양국의 군사적 충돌로 촉발된 글로벌 에너지 위기를 해소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이번 평화 협상 과정에서 중재 역할을 맡은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 역시 양측이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군사 작전을 영구적으로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확인했다. 이미 효력이 발생한 이번 합의의 공식 서명식은 오는 금요일 스위스에서 거행된다.
합의 조건에 따라 이란은 자체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추가적인 조달 경로를 차단함으로써 핵무기 보유 야망을 완전히 포기하기로 했다. 이란 핵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해체 방식은 향후 60일간의 유예 기간을 두고 기술적 세부 사항을 논의해 결정하기로 합의됐다.
글로벌 가솔린 가격 폭등을 초래했던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료 문제도 해결됐다. 당초 이란은 수로 통행 선박에 비용을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최종적으로 무상 개방하는 방향으로 결론이 났다. 다만 전쟁 기간 중 해협에 매설된 잠재적 기뢰 제거 작업이 향후 안전한 상업적 운항의 변수로 남았다.
양국의 무력 충돌은 지난 2월 말 미 군당국이 동맹국들과 함께 이란 핵 시설을 타격하고 최고 지도자 알리 카메네이를 사살한 ‘오퍼레이션 에픽 퓨리’를 개시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이란이 이스라엘과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등 미 동맹국들에 미사일과 드론으로 보복을 감행하며 중동 전역으로 전선이 확대됐다.
이후 4월 8일 한 차례 휴전이 선언됐으나 산발적인 교전은 지속됐다. 특히 최근 이란이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외곽 공습에 맞서 다시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전면전 재발 우려가 최고조에 달했으나, 파키스탄 등의 긴박한 중재 노력 끝에 극적인 평화 합의에 도달했다.
이번 평화 합의로 레바논 전선에서의 군사 작전은 즉시 중단되지만, 이스라엘과 주변국 간의 복잡한 갈등 관계에 미칠 최종 영향은 아직 명확히 규정되지 않았다. 이란 측은 이스라엘 군과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 간의 전투 종식까지 요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중재국 관계자들은 이번 주 초 추가 회의를 소집해 금요일 서명식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 우라늄 제거를 비롯한 세부 이행 방안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한편,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스보로를 비롯한 전 세계 주요 도시의 에너지 시장과 물류 업계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소식에 따른 유가 안정화 기대감으로 일제히 주목했다.
사진출처: The White House Photo Galler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