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보로=김선엽 기자] 미국 내 소비자들의 경제적 부담이 한계치에 다다르며 개인대출과 신용카드 부채가 위험 수위에 도달했다.
14일 연방준비은행과 주요 신용평가기관들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약 40%가 개인대출을 이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개인대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무담보 개인대출 건수는 3,000만 건을 넘어섰으며, 총 대출 건수는 전년 대비 7% 증가한 6,750만 건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현상은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인 신용카드 금리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재 신규 신용카드 평균 금리는 23%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이자 부담을 줄이려는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개인대출(평균 11~12%)로 몰리는 이른바 ‘돌려막기형’ 채무 통합이 급증했다.
실제로 미국의 전체 가계 부채는 18조 8,000억 달러에 달하며, 이 중 신용카드 부채만 1조 2,800억 달러를 차지했다. 이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말과 비교해 무려 38%나 급증한 수치다.
더욱 심각한 점은 대출의 목적이다. 조사 결과 채무자의 33%가 식료품 구입이나 공공요금 납부 등 일상적인 생활비를 감당하기 위해 대출을 이용한다고 응답했다. 또한 카드 빚을 1년 이상 넘기지 못하고 고착화된 장기 채무자 비중도 61%까지 치솟았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작년 말부터 금리 인하를 단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대출 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가계 재정 건전성 악화에 따른 연체율 상승을 우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