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Voice Today=김선엽 기자] 콜로라도스프링스 북부 글렌이글(Gleneagle) 지역의 한 주택에서 지역 한인사회에서 음악가로 활동해 온 신윤정(53) 씨와, 별거 중이던 남편 도널드 존슨(64) 씨가 나란히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존슨 씨가 신 씨를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을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엘파소 카운티 보안관실(EPCSO)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9월 7일 오전 9시 47분경, 엘파소 카운티 비편입 지역인 글렌이글 니클라스 코트 14000블록의 한 단독주택에서 확인됐다.
발단은 이웃 주민의 안부 확인(welfare check) 요청이었다. 며칠째 신 씨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주민이 신고를 접수했고, 보안관실과 모뉴먼트 경찰국 소속 경관들이 현장에 출동했다. 경관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존슨 씨의 차량은 주택 진입로에 세워져 있었지만, 문을 여러 차례 두드려도 실내에서는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신변 이상 가능성을 확인한 경찰은 강제 진입을 결정했다.
보안관실은 정보기반작전센터(IBOC)를 통해 ‘1차 대응 드론(Drone as a First Responder)’을 집 안으로 먼저 투입해 실내 상황을 원격으로 확인한 뒤 경관 진입을 진행했다.
주택 내부에서 시신 2구 발견
주택 내부에서는 성인 남녀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엘파소 카운티 검시소는 숨진 여성이 53세 신윤정 씨라고 신원을 확인했다. 함께 발견된 남성은 별거 중이던 남편 도널드 존슨(64)으로 확인됐으며, 보안관실은 존슨 씨가 스스로 쏜 총상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현재 보안관실 강력사건 담당 형사들이 수사를 전담하고 있으며, 1993년 콜로라도스프링스 경찰국과 보안관실이 공동 설립한 메트로 범죄수사연구소(Metro Crime Lab)가 탄도·지문·DNA 분석 등 법과학 감식을 지원하고 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살해 후 자살 가능성이 있는 사건(possible murder-suicide)’으로 분류해 조사하고 있다. 신 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과 사건 발생 시점, 범행 동기, 총기 입수 경위 등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과거 가정폭력 신고 이력이나 보호명령(protective order) 존재 여부 역시 공식 발표에 포함되지 않았다. 두 사람의 공식 사인과 사망 방식은 검시소의 부검 결과를 통해 확정된다.
지역 한인사회 애도 물결
취재 결과, 신 씨는 콜로라도스프링스 한인사회에서 오랫동안 음악가로 활동해 온 인물이다. 지역 교회에서 성가대 지휘자로 봉사했고, 독일에서 음악을 전공한 유학 경력이 있으며, 지역에서 음악학원을 운영하며 학생들을 지도했다. 지역사회와 지속해서 교류해 온 인물이 갑작스레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역 한인사회의 애도가 이어졌다.
사건이 발생한 니클라스 코트 주택은 글렌이글의 뮤어필드(Muirfield) 서브디비전에 위치해 있다. 글렌이글은 2020년 인구총조사 기준 주민 약 6,649명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미 공군사관학교와 모뉴먼트에 인접한 콜로라도스프링스 북쪽 교외 마을이다.
콜로라도 가정폭력 사망 실태
콜로라도 가정폭력 사망 검토위원회의 통계에 따르면, 2022년 엘파소 카운티는 가정폭력 관련 사망 20건을 기록하며 콜로라도 전체 카운티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같은 해 주 전체 가정폭력 사망자는 94명으로 2016년 집계 시작 이후 최다치를 기록했으며, 이 중 86%가 총기와 관련됐다.
콜로라도 검찰총장실의 2024년 연례 보고서에서도 주 전체 가정폭력 사망 사건 중 가해자 사망의 95%, 피해자 사망의 63%가 총기와 관련된 것으로 집계됐다.
콜로라도주는 자신이나 타인에게 위험을 보이는 인물의 총기를 일시 회수하는 ‘극단적위험보호명령(ERPO)’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해당 명령은 임시 14일, 최종 심리 후 최대 364일까지 유지된다. 이번 사건에서 보호명령 발령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엘파소 카운티 보안관실은 수사를 지속하고 있으며, 부검 결과 및 수사 진전 상황에 따라 추가 정보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