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네티컷=김선엽 기자] 미국 코네티컷주에서 최근 두 달 사이에 어린이 3명이 시판 중인 알레르기 약의 주성분을 과다 복용해 사망하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주 정부는 이번 사망 사건이 소셜 미디어(SNS)에서 또다시 유행하고 있는 위험한 온라인 도전인 일명 ‘베나드릴 챌린지’와 연관이 있는지 정밀 조사에 착수했다.
코네티컷주 아동옹호국(OCA)은 지난 두 달간 주 내에서 어린이 3명이 항히스타민제(Antihistamines)의 일종인 ‘디펜히드라민(Diphenhydramine)’ 과다 복용으로 인해 숨진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디펜히드라민은 유명 알레르기 치료제인 ‘베나드릴(Benadryl)’의 핵심 성분으로, 일반 의약품으로 분류되어 시중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약물이다.
이번 사건은 최근 틱톡 등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중심으로 이른바 ‘베나드릴 챌린지’가 다시 유행하기 시작한 시점과 맞물려 우려를 키우고 있다. 해당 챌린지는 환각 증상을 경험하기 위해 권장량의 최대 10배에 달하는 다량의 알약을 고의로 복용하고, 그 과정을 녹화해 온라인에 인증하는 위험한 놀이다.
전문의들에 따르면 디펜히드라민을 과다 복용할 경우 심한 진정 작용과 정신 착란, 환각 외에도 불규칙한 심장 박동(심부전), 발작, 혼수 상태를 유발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심정지로 이어져 사망에 이르게 된다. 예일대 의과대학 소아과 전문의들은 “디펜히드라민은 적정량을 사용하더라도 장기적인 부작용 우려가 있어 최근 의료계에서는 처방을 줄이는 추세”라며, 실제로 예일대 소아응급실에서는 환자들에게 베나드릴 투여를 전면 중단하고 안전한 대체 약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코네티컷주 보건부(DPH)는 주 전역의 소아과 의사들에게 긴급 자문 서한을 발송했다. 보건 당국은 각 가정에 디펜히드라민 성분이 포함된 모든 일반 의약품과 전문 의약품을 어린이의 손이 닿지 않는 안전한 곳에 잠금 보관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아울러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알레르기 증상 완화를 위해 베나드릴 대신 다른 안전한 대체 치료법을 모색할 것을 당부했다.
크리스티나 기오 코네티컷주 아동옹호관은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일반 감기약이나 알레르기 약을 포함한 모든 약물은 모든 연령대의 아이들에게 잠재적으로 매우 치명적일 수 있다”라며 “부모들은 자녀들이 온라인에서 무엇을 시청하고 모방하는지 주의 깊게 살피고, 가정 내 의약품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베나드릴의 제조사인 켄뷰(Kenvue) 측도 성명을 통해 “디펜히드라민 함유 제품의 오남용으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라며 “제품의 올바른 사용과 안전한 보관을 위해 의료 전문가 및 비영리 단체들과 협력하여 교육을 지속해서 강화하겠다”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