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보로=김선엽 기자] 최근 미국 시민권 신청과 승인 건수가 동시에 감소하고 심사 기간까지 길어지면서 한인사회에서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방 이민서비스국(USCIS)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초 시민권 신청은 정책 변화에 대한 불안 심리 속에 한때 급증했지만, 이후 하반기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2025년 4월 약 8만8천 건에 달했던 월별 승인 건수는 2026년 1월 약 3만2천 건 수준으로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승인 감소뿐 아니라 신청 자체도 줄어들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2026년 1월 기준 USCIS 전체 이민 신청 접수 건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절반 이하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시민권 심사 기준 강화가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시민권 시험 문항 수가 기존 100개에서 128개로 늘어나고 면접 질문 수도 확대됐으며 일부 국가 출신 신청자에 대해서는 심사 절차가 일시 중단되는 사례도 발생했다. 또한 소셜미디어 조사 등 보안 심사가 강화되면서 신청자들의 부담도 커졌다는 평가다.
여기에 행정 적체 증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25년 말 기준 USCIS 전체 적체 건수는 약 1,160만 건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시민권 심사 지연이 장기화되는 모습이다.
이민 전문가들은 최근 시민권 신청 감소와 승인 축소, 심사 지연이 동시에 나타나는 현상은 단순한 행정 문제라기보다 정책 변화에 따른 구조적 영향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그린스보로를 포함한 미 동남부 지역 한인사회에서도 시민권 인터뷰 일정이 늦어지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시민권 취득 과정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 시민권 신청해도 될까? 한인 신청자 판단 가이드
최근 시민권 신청 감소와 심사 지연 소식이 이어지면서 신청 시기를 고민하는 한인들이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조건만 충족된다면 기다릴 이유는 크지 않다”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개인 상황에 따라 전략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다음 체크리스트는 시민권 신청 여부를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되는 기준이다.
1) 지금 바로 신청하는 것이 유리한 경우
다음 조건에 해당하면 신청을 미루기보다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권장된다.
- 영주권 취득 후 5년(또는 시민권자 배우자 기준 3년) 경과
- 최근 세금보고 문제 없음
- 해외 장기 체류(6개월 이상) 없음
- 범죄 기록 없음
- 영어·시민권 시험 준비 완료
이 경우 신청 지연으로 얻는 이점보다 처리 적체 증가 리스크가 더 클 가능성이 높다.
2) 조금 기다리는 것이 유리한 경우
다음 상황이라면 신청 전 점검이 필요하다.
- 최근 교통사고·체포 기록 등 법적 이슈 존재
- 세금 미보고 또는 체납 문제
- 6개월 이상 해외 체류 기록 존재
- 최근 영주권 조건 변경 직후
- 시민권 시험 준비 부족
특히 ‘도덕성 심사(Good Moral Character)’ 기준은 최근 강화되는 추세라 전문가 상담 후 진행하는 것이 안전하다.
3) 왜 최근 신청자가 줄고 있나
최근 신청 감소의 주요 이유는 다음과 같다.
- 심사 기간 장기화
- 보안 심사 강화
- 시민권 시험 부담 증가
- 일부 국가 대상 심사 보류 정책 영향
- 정책 변화에 대한 불확실성
그러나 승인률 자체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조건 충족 신청자의 경우 과도한 우려는 필요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4) 지금 신청하면 얼마나 걸릴까
United States Citizenship and Immigration Services(USCIS) 기준 최근 시민권 처리 기간은 지역별 편차가 크지만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다.
- 평균 처리 기간: 약 10~18개월
- 빠른 지역: 6~9개월
- 지연 지역: 18개월 이상
특히 미 동남부 일부 지역에서는 인터뷰 일정 지연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5) 전문가들이 말하는 ‘현재 최선의 전략’
이민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이 조언한다.
“조건이 된다면 기다리기보다 가능한 빨리 신청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유리하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 정책은 예측보다 빠르게 변경됨
- 적체는 시간이 갈수록 증가 가능
- 신청 시점이 곧 심사 기준 적용 시점이 됨
즉 지금 조건이 맞는 신청자는 ‘조기 접수 전략’이 가장 현실적인 선택이라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