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보로, N.C.=김선엽 기자] 한인 밀집지역인 길포드 카운티의 빅터 이슬러(Victor Isler) 매니저가 총 9억 3,545만 달러 규모의 2026-2027 회계연도(FY2027) 추천 예산안을 발표했다. 이번 예산안은 지역 사회의 인구 성장세와 인플레이션 압박에 대응하고 교육, 치안, 복지 등 필수 공공 서비스를 유지하는 데 중점을 뒀다.
가장 많은 재원이 투입되는 분야는 K-12 공립 교육이다. 카운티 정부는 전년 대비 8% 증액된 3억 750만 달러를 길포드 카운티 공립학교(GCS) 및 차터스쿨 지원에 배정했다. 해당 재원은 버스 기사와 관리인 등 지원 직원의 임금 인상, 학생용 디지털 기기 보급, 교내 무기 탐지기 및 보안 카메라 등 안전 시설 유지에 사용된다. 이외에도 GTCC 커뮤니티 칼리지의 인력 개발 부문 투자가 확대됐다.
주민 안전과 보건을 위한 예산도 대폭 확충됐다. 연간 58,000건 이상의 신고를 처리하는 보안관실과 93,000건 이상의 긴급 출동을 담당하는 비상 구조대(EMS)의 신속 대응 시스템 유지가 골자다. 아울러 메디케이드와 영양 지원을 받는 18만 5,000여 명의 취약계층 주민을 위한 복지 및 보건 프로그램, 노숙자 퇴거 중재 서비스 등 사회안전망 구축 사업이 예산안에 포함됐다.
카운티 정부는 재정 건전성 강화를 위해 부서별 운영비 370만 달러를 절감했으며, 예산 보충을 위한 적립금(Fund Balance) 사용액을 기존 1,780만 달러에서 1,000만 달러로 축소했다. 제안된 부동산 세율은 재산 가치 100달러당 61.90센트로 전년 대비 11.15센트 인하됐다. 이는 최근 2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지만, 올해 단행된 부동산 공시지가 재평가로 인해 상당수 주택 소유자의 실질 세금 고지서 액수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번 예산안은 노스캐롤라이나 주 의회가 추진 중인 ‘부동산 재평가 유예 법안(SB 889)’이라는 초대형 변수를 맞이했다. 만약 이 법안이 최종 통과되어 올해 재평가된 자산 가치 적용이 금지될 경우, 카운티 예산 규모는 전면 축소된다. 이 경우 학교 신규 투자 동결, 공무원 및 첫 대응자(First Responder)의 임금 동결 등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 스킵 알스턴 길포드 카운티 의장은 법안 통과 시 예산안의 대대적인 수정이 수반될 것이라며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카운티 위원회는 추천 예산안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오는 6월 4일 오후 5시 30분 그린스보로 소재 길포드 카운티 구 법원에서 공청회를 개최한다. 주민들은 현장 발언이나 서면 접수를 통해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