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Voice Today=김선엽 기자] 영화 《쥬라기 공원》의 고생물학자 ‘앨런 그랜트 박사’ 역으로 전 세계 영화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뉴질랜드 출신의 세계적인 배우 샘 닐(Sam Neill)이 향년 78세로 타계했다.
샘 닐의 가족은 13일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샘 닐이 월요일(13일) 호주 시드니의 세인트 빈센트 사립병원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라고 발표했다. 가족 측은 “상실감은 갑작스럽고 예상치 못했으나, 샘이 마지막까지 암이 없는 상태를 유지했다는 점에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유족은 구체적인 사망 원인은 밝히지 않았다.
고인은 지난 2022년 희귀 혈액암인 ‘비호지킨 T세포 림프종’ 3기 진단을 받고 오랜 기간 투병을 이어왔다. 투병 중 항암화학요법이 효과를 내지 못해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으나, 환자의 면역세포를 유전적으로 재조합해 암세포를 공격하는 혁신적인 ‘CAR T세포 치료법’을 통해 지난 4월 몸속에서 암세포가 완전히 사라졌다는 기적 같은 완치 소식을 전하며 팬들에게 희망을 안겼다.
1947년 북아일랜드에서 태어나 뉴질랜드에서 자란 샘 닐은 1977년 영화 《잠자는 개들(Sleeping Dogs)》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쥬라기 공원》(1993)에서 공룡을 두려워하면서도 아이들을 지켜내는 고생물학자 앨런 그랜트 박사 역을 맡아 세계적인 대스타 반열에 올랐다. 영화 《피아노》(1993), 《붉은 10월》(1990)을 비롯해 인기 범죄 드라마 《피키 블라인더스》 시리즈 등 장르를 넘나들며 선 굵은 연기를 선보였다.
최근까지도 2026년 6월 시드니 영화제에 참석해 신작 《더 폭스(The Fox)》를 홍보하는 등 활발한 대외 활동과 연기 열정을 보여주었기에 그의 갑작스러운 비보는 대중에게 큰 충격과 슬픔을 안겨주고 있다.
비보가 전해지자 《쥬라기 공원》을 연출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샘은 대단히 협조적이고 훌륭한 동료였다”라며 애도를 표했고, 앤서니 알바니지 호주 총리 역시 “그는 특유의 유머와 위트, 신념으로 병마와 싸웠던 품격 있는 배우였다”라고 고인을 기렸다. 대중에게는 명배우로, 환경 보호를 위해 실천하는 환경주의자로 삶을 채워나갔던 고인은 영화 역사 속에 영원한 거장으로 남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