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Voice Today=김선엽 기자】 노스캐롤라이나주 하이포인트의 한 교회 주차장에서 화염방사기와 석궁 등 대량의 무기와 탄약을 소지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일요일 예배가 한창이던 시각에 벌어진 일로,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한 상황을 주민의 신속한 신고와 경찰의 빠른 대응이 막아냈다.
하이포인트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8일 일요일 오전 10시 15분경, 체스넛 드라이브에 위치한 웨슬리 메모리얼 감리교회(Wesley Memorial Methodist Church) 주차장에서 한 남성이 트럭 안에 무장한 채 앉아 있다는 911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는 위장복 차림의 남성이 총기를 소지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마침 해당 교회에서 보안 근무를 서고 있던 비번 경찰관이 신고 직후 즉시 현장으로 출동했고, 뒤이어 도착한 순찰 인력이 합세해 용의자를 제압, 무장 해제시킨 뒤 신병을 확보했다. 다행히 이 과정에서 충돌이나 인명 피해는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체포된 남성은 인근 토마스빌에 거주하는 윌리엄 S. 밀리컨 3세(44)로 확인됐다. 체포 당시 그는 방탄조끼의 일종인 ‘플레이트 캐리어’를 착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밀리컨의 트럭을 압수수색한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차량에서는 화염방사기 2기, 석궁 2기, 칼 3자루, 권총처럼 생긴 CO2 발사기와 함께 500발이 넘는 실탄이 발견됐다. 또한 범행에 사용하려 한 것으로 추정되는 검은색 덕트 테이프 여러 롤과 마약성 진통제 옥시코돈 알약도 함께 압수됐다.
경찰은 밀리컨을 대량살상무기 소지, 사법경찰관 사칭, 2급 통제물질 소지 등의 혐의로 기소했으며, 그는 현재 길포드 카운티 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커티스 치크스 3세 하이포인트 경찰청장은 사건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경찰관들의 신속한 대처 덕분에 무장한 남성을 누구도 다치지 않은 상태에서 구금할 수 있었다”며 “이번 대응으로 위험한 상황이 더 큰 사태로 번지는 것을 막았고, 예배에 참석한 모든 분들이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위험을 감지하고 용기 있게 목소리를 내준 지역 주민들께 감사드린다. 하이포인트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서로를 살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해외 토픽성 뉴스를 넘어 미국 내 한인 커뮤니티에도 중요한 안전 시사점을 던진다.
첫째, 종교시설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다. 교회, 성당 등 종교시설은 정기적인 모임 시간과 장소가 고정되어 있어 외부인이 동선을 예측하기 쉬운 공간이다. 미국 내에서는 최근 몇 년간 종교시설을 겨냥한 무장 사건이 종종 보고되고 있는 만큼, 한인 교회와 성당 등에서도 자체적인 보안 인력 배치나 비상 대응 매뉴얼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둘째, 이상 징후 발견 시 즉각 신고하는 문화의 중요성이다. 이번 사건에서 참사를 막은 결정적 요인은 위장복 차림에 무기를 소지한 인물을 발견한 주민이 망설이지 않고 911에 신고한 것이었다. 한인 동포들 사이에서는 언어 장벽이나 ‘괜한 일에 휘말리고 싶지 않다’는 정서로 인해 이상 상황을 목격하고도 신고를 주저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 사례는 신속한 신고가 곧 생명을 구하는 행동임을 보여준다.
셋째, 자녀와 가족에게 위급 상황 대응법을 알려둘 필요가 있다. 무장한 인물을 목격했을 때는 직접 대응하지 말고 즉시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 뒤 911에 신고하는 것이 원칙이다.
하이포인트 지역뿐 아니라 노스캐롤라이나 전역, 나아가 미국 전역의 한인 동포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출석하는 교회나 자주 방문하는 공공장소의 안전 수칙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평소 주변의 이상 징후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