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Voice Today=김선엽 기자] 해커가 통신사를 속여 타인의 전화번호를 빼앗아 은행과 이메일 인증 문자를 가로채는 ‘심 스와핑(SIM Swapping)’ 사기가 급증하는 가운데, 이동통신사들이 제공하는 무료 번호 잠금 기능을 이용자가 직접 설정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심 스와핑은 해커가 통신사 고객센터를 속여 피해자의 휴대폰 번호를 자신이 가진 심카드나 eSIM으로 무단 이전하는 수법이다. 전화번호가 넘어가면 은행, 이메일, 암호화폐 거래소 등이 전송하는 2단계 문자 인증 코드가 해커에게 그대로 도달해 자산 침입 피해로 이어진다. 연방수사국(FBI) 인터넷범죄신고센터(IC3) 집계에 따르면 2021년 한 해에만 1,611건의 피해 신고와 6,800만 달러가 넘는 피해액이 발생했다. 이는 2018~2020년 3년간 집계된 320건·1,200만 달러 대비 급증한 수치다.
이에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심 변경 및 번호 이전 시 본인 확인 절차 강화, 무료 계정·번호 잠금 기능 제공, 변경 요청 시 고객 즉시 통지 등을 골자로 하는 규정을 도입해 시행 중이다. 미국 3대 이동통신사는 규정에 따라 무료 잠금 서비스를 구축했다.
통신사별 설정 방법은 다음과 같다.
AT&T 이용자는 모바일 앱의 사람 모양 아이콘을 누른 뒤 ‘무선 계정 잠금(Wireless Account Lock)’을 켜면 된다. 이 기능 하나로 계정에 연결된 모든 회선이 일괄 보호된다. 잠금 상태가 바뀌면 주 계정 명의자에게 이메일이, 각 회선에는 안내 문자가 발송된다.
T모바일 이용자는 두 가지 설정을 켜야 한다. 번호를 다른 심카드나 eSIM으로 옮기는 것을 막는 ‘SIM 보호(SIM Protection)’는 앱의 ‘계정 > 설정 > 보안’ 메뉴에서 전 회선을 한 번에 설정할 수 있다. 번호를 타 통신사로 이전하지 못하게 막는 ‘포트아웃 보호(Port-Out Protection)’는 ‘계정 > 부가서비스 관리 > 회선별 서비스’에서 회선마다 개별 적용해야 한다.
버라이즌 이용자 역시 ‘My Verizon’ 앱의 ‘Me > 프로필 및 설정’ 항목에서 ‘넘버락(Number Lock)’과 ‘SIM 보호(SIM Protection)’를 모두 활성화해야 한다. 민트 모바일, 비저블, 크리켓, 구글 파이 등 알뜰폰(MVNO) 이용자는 각 통신사 앱이나 웹사이트 검색창에 ‘Port out protection’을 검색해 설정 방법 확인이 가능하다.
보안 전문가들은 새 휴대폰으로 교체하거나 통신사를 변경할 때는 해당 잠금 기능을 일시적으로 해제해야 절차가 진행된다고 당부했다. 리치 드무로 기술기자는 문자 메시지 인증(SMS 2FA) 대신 구글 Authenticator나 Microsoft Authenticator 등 전용 인증 앱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인증 앱은 전화번호가 해킹되더라도 해커가 인증 코드를 획득할 수 없어 계정 침입을 막을 수 있다.
심 스와핑 피해가 의심되거나 발생했을 경우, 이용자는 즉시 통신사 고객센터에 연락해 번호를 동결하고 연방거래위원회(FTC, reportfraud.ftc.gov) 및 FCC에 피해 사실을 신고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