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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으로 기울던 아태계 표심 다시 흔들린다…중간선거 승패 가를 ‘스윙보트’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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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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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으로 기울던 아태계 표심 다시 흔들린다…중간선거 승패 가를 ‘스윙보트’ 부상

[애틀랜타, GA=김선엽 기자] 2024년 대선에서 공화당 쪽으로 두 자릿수 이동했던 아태계(AAPI) 유권자 표심이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이민 정책에 대한 실망으로 다시 흔들리는 가운데, 등록 유권자의 90%가 투표 의향을 밝힌 AAPI 표심이 미시간과 알래스카 등 경합주의 당락을 좌우할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아메리칸커뮤니티미디어(ACoM)가 지난 16일 개최한 ‘2026년 AAPI 표심’ 언론 브리핑에서 전문가들은 이같이 분석했다. 미국 내 AAPI 투표 자격 인구는 약 1,700만 명으로 빠르게 늘고 있고, 주요 경합주 선거가 수만 표 안팎에서 갈리는 경우가 많아 이들의 선택이 당락을 좌우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셰카르 나라심한 AAPI 빅토리펀드 의장은 “2024년 AAPI 유권자가 민주당에서 공화당 쪽으로 눈에 띄게 이동했다”면서도 “AAPI 사회는 빠르게 성장하고 젊어지면서 정치 성향도 계속 변하고 있다”며 어느 정당도 이들을 고정 지지층으로 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카틱 라마크리슈난 AAPI 데이터 설립자 겸 디렉터는 공화당 성향 AAPI 유권자들 사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정책에 대한 실망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관세와 이민정책뿐 아니라 경제 전반에서 과거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호적이었던 유권자들의 평가가 악화되는 신호가 포착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 같은 변화가 곧바로 민주당 지지 확대로 이어진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라마크리슈난 디렉터는 AAPI 사회에서 민주당 지지자가 공화당 지지자보다 많지만 조사 방식에 따라 약 25~33%는 무당파·독립 성향이라고 설명하며, 공화당 지지율이 떨어지더라도 과거 공화당을 찍었던 유권자가 민주당으로 이동한 것인지, 투표 자체를 포기한 것인지는 별도로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젊은층의 표심은 더욱 유동적이다. 메리 루 아카이 퍼거슨 아시안아메리칸파워네트워크 사무총장은 “젊은층의 참여가 나타나고 있지만 특정 후보에 대한 열광보다는 현 행정부 정책에 대한 반대 성격이 더 강하다”고 말했다. 높은 생활비와 주거비, 교육비 부담도 젊은층의 불만을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표 의향 자체는 높다. AAPI 데이터 조사에서는 등록 유권자의 64%가 이번 중간선거에 “반드시 투표하겠다”, 26%가 “투표할 계획”이라고 답해 전체 90%가 투표 의향을 밝혔다.

높은 투표 의향이 실제 표로 이어질 경우 AAPI의 영향력은 경합주에서 더욱 커질 전망이다. 미시간에서는 지난 15일까지 아시아계 유권자 약 2만 6,000명이 조기투표를 마쳤는데, 이는 2022년 같은 시점보다 수천 명 늘어난 규모로 지난 중간선거에 참여하지 않았던 유권자도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시간 연방상원의원 선거의 평균 승패 격차가 약 5만 5,000표라는 점을 감안하면 AAPI 표가 당락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규모다.

알래스카도 비슷하다. 전체 유권자가 약 66만 명인 알래스카에서 아태계와 하와이 원주민 유권자는 약 5만 6,000명에 이르고, 선거가 통상 1만 표 안팎의 차이로 결정되는 만큼 그동안 투표하지 않았던 AAPI 유권자를 얼마나 끌어내느냐가 결과를 바꿀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필리핀계 주민 비중이 높은 코디액 등에서는 AAPI 유권자를 겨냥한 선거운동이 집중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나라심한 의장은 “이번 선거에서 AAPI가 알래스카의 결과를 바꿀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올해는 유권자를 실제 투표장으로 끌어낼 현장 조직의 여건이 과거보다 나빠졌다. 퍼거슨 사무총장은 올해 AAPI 유권자 동원에 투입되는 자금이 2022년 중간선거 당시의 절반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선거 직전 광고보다 장기적인 효과가 있는 조기 유권자 교육과 지역사회 접촉 프로그램도 잇따라 축소됐다. 네바다에서는 한인과 중국계 커뮤니티를 각각 담당할 조직가를 채용하려던 계획이 예산 부족으로 무산됐고, 젊은층이 신뢰하는 지역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를 대상으로 한 정치교육 프로그램도 중단됐다.

투표 접근성을 둘러싼 제도 변화도 변수로 꼽혔다. 크리스틴 첸 APIA보트 사무총장은 일부 주에서 유권자 신분증 요건 강화와 우편투표 제한, 투표소 및 조기투표 축소 등이 이어지면서 AAPI 유권자의 투표 참여에 새로운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텍사스 태런트카운티의 경우 2022년 중간선거 당시 316곳이던 투표소가 올해 224곳으로 92곳 줄었다. 이 지역 등록 유권자는 약 100만 명이며 AAPI 유권자도 7만 5,000명 이상이라고 첸 사무총장은 밝혔다.

이민단속 강화 역시 AAPI 사회의 정치적 분위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조사에서는 AAPI 응답자의 41%가 지난 1년 사이 자신이나 주변 사람이 체류 신분 등을 증명하는 서류를 소지하기 시작했다고 답했으며, 남아시아계에서는 53%에 달했다. 불법체류자 추방에 대한 지지는 2024년 12월 38%에서 올해 2월 29%로 낮아졌고, 이민단속 관련 정부 지출이 “너무 많다”는 응답도 72%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다만 AAPI를 하나의 정치 성향으로 묶어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중국계와 한인, 인도계, 필리핀계 등 출신 배경뿐 아니라 세대와 종교, 이민 시기, 경제 상황에 따라 주요 현안과 정치적 선택이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같은 아시아계 후보가 출마했다고 해서 표가 자동으로 결집하는 것도 아니다. 라마크리슈난 디렉터는 “같은 민족 출신 후보에게 관심을 가질 수는 있지만 현재처럼 정당 간 양극화가 심한 상황에서는 정책과 가치관, 정당 성향이 투표 선택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결국 이번 중간선거에서 AAPI 표심은 어느 한 정당의 고정표라기보다 막판까지 움직일 가능성이 있는 ‘스윙보트’로서 주요 경합주의 승패를 좌우할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Tags: 2026 중간선거AAPI 데이터AAPI 표심K-Voice Today경합주사전투표스윙보트아태계 유권자조지아 한인 유권자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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