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응급실(응급진료센터) 대기시간은 병원 자원, 환자 수, 인력 충원 수준 등에 따라 크게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환자가 응급실을 떠나기까지 3시간을 훌쩍 넘는 주도 12곳이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급실 체류시간이 길다는 것은 의료진 부족이나 병상 과밀화 등의 문제를 시사하며 이는 진료 지연과 환자 건강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연방메디케어·메디케이드 서비스센터(U.S. Centers for Medicare & Medicaid Services/CMS)는 2024년 10월 30일을 기준으로 미국내 52개주(워싱턴DC와 자치령 푸에르토리코 포함)에서 환자가 응급실에 머무는 평균 시간을 조사했다. 이 통계자료는 응급실에 도착한 시점부터 퇴실할 때까지의 평균 체류시간을 반영하며, 응급실에서 사망한 환자나 의료진 승인없이 떠난 환자, 퇴원 목적지가 기록되지 않은 사례는 제외됐다.
이 자료에서 2024년 기준 미국 전체 응급실 평균 체류시간의 중앙값은 2시간 42분이었다. 이보다 긴 평균 체류시간을 기록한 주는 20곳에 달했다. 가장 긴 응급실 체류시간을 보인 지역은 워싱턴 D.C.로, 평균 5시간 14분에 달했다. 이어 푸에르토리코(4시간 41분), 메릴랜드(4시간 10분), 로드아일랜드(3시간 38분), 매사추세츠(3시간
36분) 가 탑 5에 들었다. 6~10위는 델라웨어(3시간 31분), 뉴욕(3시간 24분), 노스캐롤라이나(3시간 11분), 뉴저지(3시간 11분), 코네티컷(3시간 9분)의 순이었다.
워싱턴D.C.와 푸에르토리코의 응급실 체류시간이 긴 이유로는 높은 인구 밀도, 제한된 의료 자원, 그리고 무보험 환자의 응급실 이용률이 높다는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응급실 체류시간이 제일 짧은 곳은 노스다코타(1시간 50분-52위)였으며 이어 사우스다코타(1시간 53분-51위), 네브래스카(1시간 54분-50위), 하와이(1시간 57분-49위), 아이오와(1시간 59분-48위)의 순이었다. 이처럼 농촌이나 인구 저밀도 지역에서의 응급실 체류시간이 가장 짧았다. 이는 환자수가 상대적으로 적고 병원 혼잡도가 낮아 진료 처리가 빠르게 이뤄지는 환경임을 보여준다.
이밖에 캘리포니아는 3시간 6분(11위), 펜실베니아 3시간 3분(12위), 일리노이 2시간 55분(14위), 버지니아 2시간 46분(17위), 플로리다 2시간 41분(22위), 조지아 2시간 40분(23위), 워싱턴 2시간 37분(25위), 텍사스 2시간 26분(30위), 콜로라도 2시간 15분(37위), 미네소타는 2시간 6분(44위)이었다.
전문가들은 응급실 대기시간이 길어질수록 환자 상태 악화, 의료비 상승, 병원 운영 부담 증가 등 부정적 파급효과가 커진다고 경고한다. 장시간 체류는 의료진 과로, 병상 부족, 응급환자 처리 지연으로 이어져 사망률 상승과 진료 품질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
사우스 캐롤라이나대 연구에 따르면, 심각한 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의 대기시간이 10분 늘어날 때마다 해당 환자 치료에 드는 병원비가 평균 6%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