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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이츠(Uber Eats), 미국 내 본격 배송서비스 시작할 듯

짚라인과 손잡고 "하루 100만 건 드론 배송" 목표

K Voice Today by K Voice Today
2026년 08월 17일
in Atlanta, Editor's P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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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이츠(Uber Eats), 미국 내 본격 배송서비스 시작할 듯

[K Voice Today=김선엽 기자]  우버가 드론 배송업체 짚라인(Zipline)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고, 우버이츠 플랫폼에 드론 배송 서비스를 본격 도입한다. 우버가 지금까지 내놓은 드론 배송 관련 결정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베팅으로, 미국 음식 배달 시장이 ‘사람이 나르는 배달’을 넘어 ‘하늘에서 오는 배달’로 확장되는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버와 짚라인은 17일 미국에서 우버이츠 주문을 자율비행 드론으로 배송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우버는 이번 협력을 위해 짚라인에 지분 투자도 함께 진행했으나,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연내 댈러스·휴스턴서 시작, 2029년 하루 100만 건이 목표

서비스는 짚라인이 이미 운영 기반을 갖추고 있는 댈러스와 휴스턴에서 올해 안에 먼저 시작된다. 이후 우버와 짚라인은 미국 수십 개 도시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며, 2029년 말까지 하루 100만 건의 드론 배송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두 회사는 “장기적으로는 이보다 훨씬 더 큰 규모를 지향한다”고 밝혔다.

우버는 짚라인의 드론을 이용하면 통상 30분 안팎이던 배달 시간이 5분에서 10분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용자는 앞으로 우버이츠에서 주문할 때, 해당 지역과 주문 조건이 맞으면 드론 배송을 선택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다만 서비스 초기에는 짚라인의 기존 운영 지역을 중심으로 제한적으로 제공되며, 이용 가능 지역과 참여 음식점은 단계적으로 넓어질 예정이다.

켈러 클리프턴 짚라인 공동창업자는 “순간이동은 더 이상 공상과학이 아니라 일상의 일부가 되고 있다”며 “우버와 함께 무엇을 필요로 하든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것만큼 빠르고 수월하게 받아볼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다음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사람·로봇·드론 결합한 ‘혼합 배송망’…드론에 가장 크게 베팅

우버는 그동안 사람 배달원, 보도를 주행하는 배송 로봇, 드론을 함께 활용하는 이른바 ‘혼합형 배송망(hybrid delivery network)’을 구축해왔다. 로봇 배송은 서브 로보틱스, 코코 로보틱스 등과 협력하고 있으며, 드론 분야에서는 지난해 9월 이스라엘 업체 플라이트렉스에 투자해 댈러스 일대에서 시험 서비스를 운영해왔고, 아일랜드의 매나와는 유럽 시장에서 협력 중이다. 우버가 모빌리티·배송·화물 사업 전반에서 맺은 자율주행 관련 파트너십은 30여 개에 이른다.

이번 짚라인과의 계약은 이 가운데서도 우버가 드론 쪽에 가장 큰 비중을 둔 결정으로 꼽힌다. 우버는 앞으로 모든 주문을 하나의 방식으로 처리하기보다, 배송 거리·주문 품목·지역 여건에 따라 배달원과 로봇, 드론 중 가장 적합한 수단을 골라 연결하는 방식으로 배송망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우버는 2019년 자체 항공 모빌리티 사업부 ‘우버 엘리베이트’를 통해 드론 배송을 처음 시도했다가 규제 장벽에 부딪혀 이듬해 사업을 매각한 바 있다. 이번 짚라인과의 협력은 우버가 드론 배송 시장에 다시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신호로 해석된다.

짚라인, 의료 배송에서 소매·외식으로 영역 확장

짚라인은 2011년 설립된 이후 아프리카 등지에서 혈액과 백신 등 의료 물자를 드론으로 공급하며 성장한 회사다. 현재는 4개 대륙에서 사업을 운영하며 5,000곳이 넘는 병원·의료기관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누적 배송 건수는 270만 건, 배송된 물품은 2,000만 개를 넘어섰고, 누적 자율비행 거리는 1억 3,500만 마일에 달한다. 회사 네트워크 전체에서 약 20초에 한 번꼴로 배송이 이뤄지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짚라인은 의료 물류를 넘어 식품·소매 배송으로 영역을 넓혀왔다. 미국에서는 월마트, 치폴레, 파네라, 웬디스, 리틀시저스 등과 협력해 댈러스-포트워스 지역과 아칸소주 피어리지 등에서 소비자 대상 드론 배송을 운영 중이다. 올해 1월에는 6억 달러 이상의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76억~78억 5,000만 달러로 평가받아, 미국 내 확장을 가속화할 실탄을 확보한 상태였다.

관건은 기체보다 ‘항로와 인가’

업계에서는 하루 100만 건이라는 목표가 실제로 채워지려면 기체 성능보다 항로 확보와 정부 인가 절차가 먼저 풀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미국에서 드론이 조종사의 시야 밖에서 비행하는 이른바 ‘비가시권 비행(BVLOS)’은 연방항공청(FAA) Part 107 규정에 따라 건별로 ‘웨이버(예외 승인)’를 받아야만 가능하다. 이 방식은 개별 임무마다 심사를 거쳐야 해 사업을 대규모로 확장하는 데 걸림돌로 꼽혀왔다.

FAA는 이를 대체할 새로운 규정인 ‘Part 108’을 추진해왔다. 사업자별 개별 승인이 아니라 표준화된 운영 체계를 갖추면 상시적인 비가시권 비행을 허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2025년 8월 규정안이 공개돼 지난 2월 의견수렴 절차가 마무리됐지만, 정부 셧다운 등의 영향으로 일정이 계속 늦춰지면서 최종 규정 확정 여부와 시행 시점을 두고는 보도마다 엇갈린 내용이 나오고 있다. 다만 짚라인은 이미 FAA로부터 드론 배송용 항공교통관리 시스템에 대한 최초 승인과 Part 135 인증을 받아둔 상태로, 규제 완화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드론 배송 경쟁, 전방위로 확산

드론 배송을 둘러싼 경쟁은 우버·짚라인에 그치지 않는다. 도어대시는 자체 드론 프로그램을 구축해 최근 FAA 핵심 인증을 획득했고, 아마존과 월마트도 이미 일부 지역에서 드론 배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주요 배달 플랫폼들이 앞다퉈 드론 기술에 투자하면서, 미국 저고도 상공을 둘러싼 물류 경쟁 구도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드론이 기존 차량 배달의 일부를 대체할 경우 배달 시간 단축과 교통량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비행 규제와 서비스 지역 확대, 기상 조건 등 실제 운영 과정에서 풀어야 할 과제도 여전히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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