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D.C.=김선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주한 미국대사로 한국계인 미셸 스틸(70·한국명 박은주) 전 연방 하원의원을 공식 지명했다. 1년 넘게 비어있던 주한대사 자리에 트럼프 대통령의 ‘복심’이자 한인 사회의 상징적 인물이 내정되면서 한미 관계에 새로운 국면이 예상된다.
백악관은 13일 성명을 통해 “미셸 스틸 전 의원을 대한민국 주한 특명전권대사로 지명하고 상원에 인준안을 제출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미셸 스틸 지명자는 성 김 전 대사 이후 역대 두 번째 한국계 주한대사가 될 전망이다.
미셸 스틸 지명자의 삶은 그 자체로 ‘아메리칸 드림’이다. 서울에서 태어나 부모님을 따라 일본을 거쳐 미국으로 이주한 그녀는 1992년 LA 폭동을 계기로 한인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정치를 시작했다. 특히 6.25 전쟁 당시 월남한 부모님의 배경은 그녀가 북한 인권과 이산가족 문제에 깊은 관심을 두게 된 뿌리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녀를 “미국 우선주의의 애국자이자 공산주의로부터 탈출한 가족의 역사를 가진 인물”이라며 깊은 신뢰를 보내왔다. 대선 패배 후 공백기를 가졌던 그녀를 주한대사로 발탁한 것은 한국과의 동맹을 강화하는 동시에,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 메시지를 가장 선명하게 전달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외교가에서는 이번 지명을 두고 “백악관과 직통할 수 있는 실세 정치인의 등판”이라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현재 한미 간에는 방위비 분담금 협상, 원자력 잠수함 건조 지원, 반도체 및 경제 안보 등 민감한 현안이 산적해 있다.
전문가들은 “미셸 스틸은 하원 재직 시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옹호와 3국 협력(한·미·일)을 강조해 온 인물”이라며, “직업 외교관보다 훨씬 강력한 정치적 영향력을 바탕으로 서울과 워싱턴 사이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셸 스틸 지명자는 앞으로 연방 상원 외교위원회의 인사청문회와 본회의 표결을 거쳐 공식 임명된다. 연방 하원의원 출신으로서 미 정계 내 탄탄한 네트워크를 갖춘 만큼 인준 절차는 비교적 순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지 출처: 백악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