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보로=김선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 이민세관집행국(ICE)의 명칭을 ‘국립이민세관집행국(NICE)’으로 변경하라는 제안을 전격 수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 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 소셜을 통해 이 같은 의사를 밝혔다. 이번 논의는 한 보수 인플루언서가 “ICE를 NICE로 변경해 언론이 매일 ‘NICE(친절한) 요원’이라고 부르게 만들자”라고 제안한 글에 트럼프 대통령이 “훌륭한 아이디어다. 즉시 시행하라”라고 답하며 시작됐다.
카롤린 레빗 백악관 대변인 역시 월요일 오전 해당 소식을 공유하며 대통령의 지지 의사를 재확인했다. 이번 명칭 변경안은 단순히 이름을 바꾸는 것을 넘어, 강경한 이민 정책을 집행하는 기관에 대한 대중의 부정적 인식을 언어적 유희를 통해 희석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국방부(DOD)를 ‘전쟁부(Department of War)’로 개칭하려 시도했으나, 부처 명칭의 경우 의회의 법적 승인이 필수적이어서 난항을 겪었다. 현재 국방부는 행정명령에 따라 공식 명칭 대신 부칭으로만 ‘전쟁부’를 사용 중이다.
그러나 ICE의 경우 부처 산하 기관으로서 행정부의 독자적인 결정만으로 명칭 변경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지난 2007년 조지 W. 부시 행정부 당시 의회 승인 없이 기관의 명칭을 변경한 전례가 확인됐다.
이번 조치를 두고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렸다. 지지자들은 기관의 권위를 세우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하는 효율적인 브랜딩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비판 측에서는 최근 발생한 이민 요원의 총격 사건과 인권 논란을 은폐하려는 기만적인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현재 국토안보부(DHS)는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명칭 변경을 위한 행정 절차 및 소요 예산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칭 변경이 확정될 경우, 향후 모든 정부 문서와 언론 보도에서 ICE 요원은 ‘NICE 요원’으로 불리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