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지난 4월 텍사스 휴스턴에서 열린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 정기총회 및 제73차 이사회 전경(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 제공)
[K Voice Today=김선엽 기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K-굿즈 페어’를 둘러싸고 현지 한인 경제단체인 LA 한인상공회의소(이하 LA 한인상의)가 행사 과정에서 소외됐다는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주최 측인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이하 한상총연, 회장 황병구)가 공식 사과했다.
이번 논란은 한국 중소기업중앙회와 한상총연이 공동으로 추진한 K-굿즈 페어에서 불거졌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대형 유통·전시 행사와 연계해 마련된 이번 행사에는 140여 개 한국 중소기업이 약 150개 부스 규모로 참가해 미국 시장을 겨냥한 제품 홍보와 바이어 상담 등을 진행했다.
한국 중소기업 제품을 미국 시장에 소개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된 행사였지만, 현지 한인 경제단체와의 소통 및 의전 문제를 둘러싸고 논란이 발생했다.
LA 한인상의에 따르면 곽문철 회장과 임원·이사진 등 30여 명은 행사를 지원하기 위해 라스베이거스 현장을 찾았다. 그러나 개막식 테이프 커팅 등 주요 행사에 LA 한인상의 측이 참여하지 못하면서, 지역 한인 경제단체에 대한 ‘홀대’ 논란이 제기됐다.
LA 한인상의 측은 행사에 참석한 지역 상공인들이 주요 개막식 일정에서 적절한 역할을 부여받지 못한 데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반면 한상총연 측은 사전에 행사 일정 등을 안내했지만 개막식 장소가 협소해 참석 인원을 제한하는 과정에서 일부 인사에 대한 초청과 의전이 충분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논란이 커지자 한상총연 황병구 회장 등 관계자들은 행사 이후 LA 한인상의 측을 직접 찾아 상황을 설명하고 사과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곽문철 LA 한인상의 회장은 한상총연의 사과를 받아들였다. 다만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 미주 지역에서 대형 경제행사를 추진할 경우 지역 상공회의소와의 사전 소통과 역할 분담을 보다 체계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불참…LA 한인상의 “참여 실익 없다”
논란 이후 LA 한인상의가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미주 한인 경제계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LA 한인상의는 최근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와 관련해 참여에 따른 실익이 크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올해 행사에 불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LA 한인상의 측은 이번 결정이 K-굿즈 페어에서 발생한 논란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이라는 해석에는 선을 긋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K-굿즈 페어 논란과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불참을 직접적인 인과관계로 연결하기보다는, 미주 한인 경제단체들이 대형 행사 참여의 필요성과 실질적인 성과를 놓고 고민하고 있는 상황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는 분석이다.
한상총연은 과거에도 회장 선출과 정관 등을 둘러싸고 내부 갈등을 겪은 전례가 있다. 특히 2018~2019년 전후 회장 선출과 단체 운영을 둘러싼 분규가 이어지면서 조직 운영에 차질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논란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특정 행사의 의전 문제를 넘어, 미주 지역 상공회의소와 전국 단위 경제단체가 대형 행사를 추진할 때 어떤 방식으로 역할을 분담하고 소통할 것인가라는 점이다.
한국 중소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미주 한인 경제인 네트워크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한국 측 기관과 미주 한인 경제단체, 각 지역 상공회의소 간 협력이 필수적이다. 특히 현지에서 활동하는 지역 상공회의소들은 한국 기업과 미국 시장을 연결하는 중요한 접점인 만큼, 대형 행사를 추진할 때 사전 안내와 초청, 역할 분담 및 의전 등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K-굿즈 페어가 한국 중소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행사로 지속적인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도 행사 자체의 성과뿐 아니라 현지 한인 경제단체와의 신뢰 및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평가다.
이번 논란이 한상총연과 LA 한인상의 간 갈등으로 확대되기보다는, 미주 한인 경제계가 한국 기업의 미국 진출이라는 공동 목표를 위해 지역 상공회의소와 전국 단위 경제단체 간 협력 구조를 재정비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