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보로, N.C.=김선엽 기자] 미래형 항공기 스타트업 젯제로(JetZero)가 노스캐롤라이나주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항공우주 제조 시설 건립에 본격 착수했다.
조쉬 스타인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와 젯제로 경영진은 15일 그린스보로 피드먼트 트라이어드 국제공항(PTI) 부지에서 상업용 항공기 제조 및 최종 조립 캠퍼스 착공식을 개최했다. 젯제로는 이번 착공과 함께 기존 캘리포니아에 있던 본사를 이곳 그린스보로 캠퍼스 내 10만 8,000평방피트 규모의 신축 사옥 ‘더 허브(The Hub)’로 이전하기로 확정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총 면적 600에이커 부지에 800만 평방피트 규모의 생산 시설을 짓는 초대형 사업이다. 젯제로는 향후 10년간 총 47억 달러를 투자하며, 이를 통해 14,500개의 고임금 일자리가 창출된다. 노스캐롤라이나주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는 2,500억 달러 이상으로 추산됐다.
이날 착공한 공장은 설계 단계부터 지멘스(Siemens), 딜로이트(Deloitte)와의 협업을 통해 첨단 AI 및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기술이 대거 도입됐다. 실제 콘크리트를 타설하기 전 가상공간에 공장을 완벽히 구현해 기계와 인간, 자재의 이동 동선을 시뮬레이션함으로써 제조 속도와 품질을 극대화하도록 설계됐다.
앤 페어차일드 지멘스 미국 법인 사장은 “디지털 트윈 기술은 차세대 제조 시설을 더 빠르고 확실하게 현실로 이끌어낸다”라며 “젯제로가 미국 제조업을 재산업화하고 노스캐롤라이나를 차세대 항공우주 허브로 도약시키는 데 기여하겠다”라고 말했다.
공장이 완공되면 젯제로가 독자 개발 중인 차세대 가오리형 비행기(Blended Wing Body·동체·날개 일체형 설계) ‘Z4’가 매달 최대 20대씩 생산된다. 가오리를 닮은 형태의 Z4는 동체와 날개가 일체형으로 이어져 기존 항공기 대비 무게가 가볍고 연료 효율이 최대 50% 높다. 탄소 배출량도 절반으로 줄어든다. 유나이티드항공과 알래스카항공이 이미 조건부 선주문을 마쳤고, 델타항공도 기술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항공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미국 공중급유기 등 군용 버전 개발을 위한 미 공군과의 2억 3,500만 달러 규모 계약도 확보된 상태다.
다만 주 정부 예산 지연으로 인해 초기 건설 일정이 일부 조정되면서 최종 고용 완료 시점은 기존 2036년에서 2037년으로 1년 유예됐다. 젯제로 측은 2027년까지 준비 기간을 거쳐 2028년부터 본격적인 대규모 채용 램프업(생산량 확대에 따른 고용 증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조쉬 스타인 주지사는 착공식에서 “젯제로의 그린스보로 투자는 노스캐롤라이나의 우수한 인력과 교육 시스템에 대한 강력한 신뢰의 증거”라며 “노스캐롤라이나는 인류 최초로 비행에 성공한 역사적 강점을 넘어 이제 비행의 미래를 이끄는 중심지가 됐다”라고 강조했다.
리 릴리 상무장관 역시 최근 불거진 타 기업의 투자 지연 우려를 의식한 듯 “젯제로는 제품 개발과 파이낸싱(재정 확보) 단계가 매우 안정적으로 진행되어 있어 성공 가능성이 높다”라고 신뢰를 보냈다.
한편, 노스캐롤라이나주는 이번 젯제로 착공 외에도 항공우주 산업의 메카로 빠르게 급부상하고 있다. 올봄 샬롯에 400석 규모의 PSA 항공 신본사가 문을 열었으며, 지난 3월에는 GE 에어로스페이스가 주 내 4개 시설에 1억 6,000만 달러 투자를 발표하는 등 현재 400개 이상의 항공우주 관련 기업이 주 전역에서 활약 중이다.
사진설명: 조시 스타인 주지사가 착공식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출처는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 행정실
사진=JetZero / 미 공군(U.S. Air Force)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