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Voice Today=김선엽 기자] 편지를 보내거나 우편으로 공공요금을 납부하는 미국 시민들의 비용 부담이 오는 일요일부터 다시 커진다. 미 우정청(USPS)의 심각한 재정 위기로 인해 우표 가격이 또 한 차례 인상된다.
연방 우편규제위원회(PRC)는 우정청이 제출한 우편 요금 인상안을 최종 승인했다. 이에 따라 오는 7월 12일 일요일부터 제1종 보통 우편물에 사용되는 ‘포에버(Forever) 우표’ 가격이 현행 78센트에서 82센트로 4센트(약 5%) 인상된다. 포에버 우표 가격이 78센트로 오른 지 1년 만이며, 2021년 이후 벌써 8번째 인상이다.
이번 조치로 다른 우편 서비스 요금도 일제히 상승한다. 국내 엽서는 61센트에서 65센트로, 규격 미터제 우편은 74센트에서 78센트로 각각 4센트씩 오른다. 국제 엽서와 편지 요금 역시 1.70달러에서 1.75달러로 인상된다. 단, 편지의 무게가 1온스를 초과할 때 추가되는 요금은 29센트로 동결됐다.
우정청의 이번 가격 인상은 만성적인 재정 적자와 운영비 상승을 타개하기 위한 조치다. 우정청은 지난 5월, 2026 회계연도 2분기 기준 20억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연속적인 요금 인상으로 우편 매출은 일부 늘었으나, 디지털화에 따른 전체 우편물 물량 감소 추세를 막지 못해 적자 폭이 누적됐다. 최근 데이비드 스타이너 우정청장은 의회 청문회에서 “현재 현금이 고갈되고 있어 고육지책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재정 안정을 위해 우표 가격이 궁극적으로 90~95센트까지 가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우정청은 올해 초 자금난으로 인해 직원 급여 지급과 우편 배달 체계를 유지하고자 연방 공무원 퇴직제도(FERS) 연금에 대한 고용주 기여금 납부를 일시 중단하는 비상 조치까지 단행했다. 정부의 세금 지원 없이 자체 우편 및 서비스 판매 수입으로만 운영되는 우정청으로서는 가격 인상이 유일한 돌파구인 셈이다.
향후 우편 요금은 더 가파르게 오를 전망이다. 우정청이 규제당국에 제출한 중장기 계획에 따르면 오는 2028년까지 매년 1월과 7월에 정기적인 추가 인상이 예고되어 있다. 현재와 같은 5% 안팎의 인상 흐름이 지속된다면 2028년 말 포에버 우표 한 장의 가격은 96센트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그린스보로를 비롯한 미 전역의 우편 이용자들은 이번 주말 가격이 발효되기 전 미리 포에버 우표를 구매해 두는 것이 비용을 절감하는 방법이다. 포에버 우표는 구매 당시 가격과 관계없이 향후 우표값이 올라도 언제든 1온스짜리 편지 한 장을 보낼 때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