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Voice Today=김선엽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글로벌 인력의 약 2.1%에 달하는 4,800명 규모의 대규모 감원을 단행한다. 이번 구조조정은 전방위적인 테크 시장의 변화 대응과 더불어 실적 부진에 빠진 게임 사업 부문 ‘엑스박스(Xbox)’를 재정비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에이미 콜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인적자원책임자(CPO)는 6일 사내 메모를 통해 “주변 세상이 변함에 따라 우리 비즈니스도 변하고 있다”라며 감원 소식을 공식화했다. 콜먼 CPO는 인공지능(AI) 기술 확산이 초래한 업계 변화를 언급하면서도, “해고되는 직무가 AI로 직접 대체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업무 방식 전반의 혁신에 따른 효율화 과정임을 강조했다. MS는 이에 앞서 지난 5월부터 8,750명을 대상으로 자발적 퇴직 프로그램을 운영했으며 대상자의 30% 이상이 청탁을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은 엑스박스를 필두로 한 게임 부문이다. 아샤 샤르마 엑스박스 CEO는 전 직원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엑스박스 역사상 가장 중대한 구조조정을 시작한다”라며 “현재 우리의 비즈니스는 건강하지 못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샤르마 CEO에 따르면 엑스박스의 영업이익률은 유사 플랫폼이나 퍼블리싱 기업보다 3배에서 최대 10배가량 낮은 수준이다. 핵심 수익 모델인 구독 서비스 ‘게임패스’의 성장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소규모 독립 스튜디오까지 가세한 신작 경쟁에서 밀려난 점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엑스박스는 당일 발표된 1,600명 감원에 더해 2027 회계연도 말까지 1,600명을 추가로 줄여 총 3,200명의 인력을 감축하기로 했다. 이는 엑스박스 전체 인력의 약 20%에 해당하는 규모다. 조직 효율화를 위해 관리자 직급 단계를 최대 5단계에서 3단계로 대폭 축소하고 외부 협력업체 지출도 50% 줄인다. 다만 이미 대중에 공개된 퍼스트 파티(자체 개발) 신작 프로젝트는 취소 없이 계속 진행된다.
체질 개선을 위한 고강도 인적 쇄신과 함께 산하 스튜디오의 대대적인 재편도 이뤄진다. 엑스박스는 과거 인수했던 컴펄션 게임즈, 더블 파인 프로덕션, 닌자 시어리, 언데드 랩스 등 4개 비디오 게임 개발 스튜디오를 독립 법인으로 분사하거나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들 스튜디오는 자신들의 IP와 기존 게임 라인업을 보유한 채 새로운 경영 체제에서 활동을 이어간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의 대규모 구조조정 소식이 전해진 당일 뉴욕 증시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장 초반 약 1% 하락세를 나타냈다. 업계는 MS가 생성형 AI 중심의 ‘마이크로소프트 프론티어 컴퍼니’ 등 신규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과정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는 사업부에 대한 칼바람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린스보로를 비롯한 글로벌 테크 업계 역시 이번 MS의 결정이 불러올 고용 시장의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