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Voice Today=김선엽 기자] 6일 오후 마이애미 국제공항(MIA)에서 아마존 프라임 에어 도장을 한 보잉 767-300F 화물기가 착륙 중 활주로를 이탈해 여러 대의 차량과 충돌했다. 이 사고로 최소 5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으며, 이 중 3명은 중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보안관 로지 코르데로-스투츠는 이날 브리핑에서 사망자 5명, 부상자 5명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마이애미 시장 아일린 히긴스도 같은 수치를 확인했다. 부상자 중 3명은 인근 외상센터로 이송돼 중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항공기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본사를 둔 화물항공사 21 에어가 운항한 ’21 에어 7598편’으로, 등록번호는 N1997A다. 이 여객기는 푸에르토리코 산후안의 루이스 무뇨스 마린 국제공항을 출발해 마이애미로 향하던 중이었다.
연방항공청(FAA)에 따르면 항공기는 6일 오후 2시경 마이애미공항의 대각선 활주로(활주로 30)에 착륙하는 과정에서 활주로를 이탈했다. 항공기는 공항 경계를 넘어 인근 도로와 주차 구역 부근까지 미끄러진 끝에 여러 대의 차량과 충돌했고, 공항 옆 공터에 멈춰 섰다.
CNN이 입수한 항공관제(ATC) 교신 기록에 따르면, 조종사들은 착륙 전까지 기체 이상이나 비상상황을 선언하지 않았다. 그러나 비행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항공기는 접지 당시 시속 약 196마일(170노트)의 속도를 기록했으며, 활주로를 벗어날 때도 약 시속 130마일(112노트)로 이동 중이었다. 767-300F 기종의 통상적인 착륙 속도는 135~140노트 수준으로, 이번 착륙 속도가 이례적으로 빨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기가 착륙 도중 왜 이런 속도를 냈는지, 그리고 영상에서 포착된 것처럼 한쪽으로 기울어진 원인이 무엇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착륙장치 이상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공식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다.
사고 직후 항공기에서는 화재가 발생해 검은 연기 기둥이 치솟았다. 마이애미데이드 소방구조대(MDFR)는 60개 이상의 대원 및 장비를 현장에 투입해 진화 작업과 인명 구조를 벌였다. MDFR 국장 레이드 자달라는 브리핑에서 기체에서 연료 유출이 발생해 이를 억제하는 작업도 병행했다고 밝혔다.
사고 여파로 MIA는 모든 활주로와 유도로를 일시 폐쇄하고 지상 정지(그라운드 스톱)를 발령했다. 이후 4개 활주로 중 하나가 오후 4시 15분경, 두 번째 활주로가 약 30분 뒤 순차적으로 재개됐다. 항공청은 이날 오후 5시 30분까지 모든 출발편을 통제한다고 밝혔으며, 여행객들에게 상당한 지연과 결항 가능성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보잉사는 사고기가 1994년 여객기로 인도된 뒤 제3의 업체에 의해 화물기로 개조된 767-300 기종이라고 설명했다. 이 32년 된 기체는 과거 여러 항공사에서 여객기로 운항되다 2015년 아틀라스 에어로 이전돼 2016년부터 아마존 에어 화물 운항에 투입됐고, 2025년 21 에어로 재차 이전돼 21 에어와 아마존 에어의 화물 운항을 겸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아마존 프라임 에어’는 2017년 ‘아마존 에어’로 사명이 변경됐으나, 기체 도장에는 옛 명칭이 남아 있었다.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조사팀을 마이애미 현장에 급파했으며, 보잉사도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FAA와 NTSB는 합동으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할 예정이다. 보잉사는 성명을 통해 “이번 사고로 희생된 분들의 가족과 지인들께 깊은 애도를 전한다”며 “부상자와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도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사망자의 신원은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다. 사고 원인에 대한 세부 조사는 앞으로 수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