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버=김선엽 기자】 미국 덴버 국제공항에서 이륙 중이던 여객기에 보행자가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기체에 화재가 발생해 승객 수백 명이 비상 탈출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덴버 국제공항과 프런티어 항공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11시 19분경, 로스앤젤레스로 향하기 위해 활주로를 달리던 프런티어 항공 4345편이 활주로에 있던 한 남성과 충돌했다. 해당 남성은 공항 외곽 울타리를 넘어 무단으로 침입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사고 직후 현장에서 사망했다.
충돌 직후 항공기 엔진에서 화재가 발생하고 기내에 연기가 유입되자 조종사는 이륙을 즉시 중단했다. 비행기에 탑승 중이던 224명의 승객과 7명의 승무원은 활주로 위에서 비상 슬라이드를 이용해 긴급 대피했다. 이 과정에서 승객 12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었으며, 그중 5명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당시 기내에 있던 승객은 “이륙하려는 순간 엔진이 폭발하는 듯한 소리가 났고, 기내가 연기로 가득 차 앞을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였다”며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숀 더피 미국 교통장관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 무단 침입자가 보안 시스템을 뚫고 고의로 울타리를 넘어 활주로로 뛰어들었다”고 밝혔다. 공항 측은 침입 당시 울타리 감지 시스템이 정상 작동했는지 여부 등 보안 체계 전반에 대한 정밀 분석에 나섰다.
현재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와 연방항공청(FAA)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사망한 남성의 신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공항 관계자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여파로 폐쇄됐던 해당 활주로는 이튿날 오전 조사를 마친 뒤 운영이 재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