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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독자기고

기고문: 보이지 않는 곳에서 흘린 땀이, 귀넷을 움직였습니다

김종훈 (코리안 페스티벌 재다 자문위원장)

K Voice Today by K Voice Today
2026년 08월 01일
in 독자기고
0
[기고] K-푸드 열풍, 애틀랜타를 넘어 세계인의 식관습으로 도약할 골든타임

가끔 이런 생각을 합니다.

세상은 결과만 기억하지만, 하나님은 과정도 기억하신다는 것을.

귀넷카운티(Gwinnett County)는 1818년에 설립되었습니다. 그리고 1891년, 윤치호 선생이 최초의 한인으로 애틀랜타를 찾았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당시만 해도 이 땅에서 한국인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130여 년이 지난 오늘, 애틀랜타에는 약 15만 명의 한인이 살아가고 있으며, 그중 약 10만 명이 귀넷카운티에 터전을 잡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단순히 이곳에 사는 한국인이 아니라, 귀넷의 시민, ‘귀넷시안(Gwinnettian)’ 입니다. 이 지역의 발전을 함께 만들어 가는 당당한 공동체의 일원입니다.

한때 한국 문화는 세계 속에서 잔잔한 호수와 같았습니다. 아름답기는 했지만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다릅니다.

K-팝과 K-드라마, K-푸드, K-뷰티를 넘어 한국 문화는 거대한 강물이 되어 세계를 힘차게 흐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물결은 애틀랜타에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 애틀랜타 코리안 페스티벌이 있습니다.

매년 수많은 사람들이 찾는 이 축제를 보며 많은 분들은 “행사가 참 멋있다”라고 말씀합니다.

하지만 저는 늘 한 장면이 떠오릅니다.

물 위를 유유히 떠다니는 오리입니다.

겉으로는 평화롭고 아름다워 보이지만, 물속에서는 쉴 새 없이 발을 움직이고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코리안 페스티벌을 준비해 온 임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바로 그오리의 발이었습니다.

누군가는 휴가를 반납했고, 누군가는 자신의 사업과 시간을 뒤로한 채 행사 준비에 매달렸습니다. 수없이 회의를 하고, 후원자를 찾아다니고, 허가를 받고, 예상치 못한 문제를 해결하며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감당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행사 당일만 보지만, 성공은 행사 하루가 아니라 그 이전 수백일의 땀에서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그 땀을 귀넷카운티도 보았습니다.

귀넷 관광청(Explore Gwinnett)도 보았고, 귀넷플레이스 CID도 보았습니다.

그래서 올해 우리는 역사적인 장면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1818년 귀넷카운티가 설립된 이후 처음으로, 카운티와 지역 기관들이 한인이주도하는 코리안 페스티벌을 위해 직접 홍보에 나섰습니다.

I-85 104번 출구 플레전트 힐 로드를 비롯한 주요 도로에 코리안 페스티벌 배너가 설치되어 오는 9월 20일까지 힘차게 펄럭이게 됩니다.

누군가는 단지 배너 몇 개가 걸렸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 배너는 단순한 천 조각이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 한인사회의 신뢰입니다.

우리의 봉사입니다.

우리의 문화가 인정받았다는 증표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웃과 함께 성장해 온 한인사회의 발자취를 상징하는 깃발입니다.

이번 성과는 어느 한 사람의 공이 아닙니다.

지난 2년 동안 묵묵히 헌신한 코리안 페스티벌 임원진과 자원봉사자들, 그리고늘 응원하고 참여해 준 한인 동포 여러분 모두가 함께 만들어 낸 결과입니다.

우리는 이제 더 이상 손님이 아닙니다.

귀넷을 함께 만들어 가는 시민이며, 지역사회의 발전을 함께 책임지는 이웃입니다.

저는 이번 배너가 바람에 흔들릴 때마다 한 가지를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흘린 땀은 결코 사라지지 않습니다.

언젠가는 반드시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공동체를 변화시키는 힘이 됩니다.

이번 코리안 페스티벌도 그러할 것입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한국 문화를 만나고, 더 많은 이웃들이 한국을 이해하며, 더많은 젊은 세대가 자신의 뿌리를 자랑스럽게 여기게 될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가 함께 만들어 가는 미래입니다.

그리고 그 미래는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1818년 시작된 귀넷의 역사에, 이제 한인사회도 당당히 새로운 한 페이지를 써내려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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