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보로, N.C.=김선엽 기자] 미국 경제의 실질적인 토대인 소상공인 부문이 한계점에 다다랐다는 경고음이 커졌다. 고금리 장기화와 비용 상승이라는 이중고 속에 소규모 사업체의 파산 증가율이 대기업을 압도하며 경기 둔화의 전조 현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 파산연구소(ABI)와 에픽(Epiq AACER)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월 소기업 전용 회생 절차인 ‘서브챕터 V’ 신청 건수는 314건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91%나 급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기업 회생(챕터 11) 증가율인 67%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분기 단위로 보면 추세는 더욱 뚜렷하다. 2026년 1분기 소기업 파산 신청은 833건으로 전년 대비 67% 증가했다. 반면 전체 상업용 파산 증가율은 14%에 그쳐, 현재의 경제적 압박이 소상공인 계층에 집중되는 ‘피라미드형 상승 구조’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소상공인이 직면한 위기의 핵심으로 세 가지를 꼽았다. 첫째는 소비 위축이다. 고금리로 인해 신용 소비가 줄고 생활비 부담이 커진 소비자들이 선택적 지출을 축소하면서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다.
둘째는 고착화된 비용 구조다. 팬데믹 이후 상향 조정된 임대료와 인건비, 원자재 가격이 내려가지 않으면서 소기업의 수익성이 악화됐다. 마지막으로 금융 환경의 경색이다. 금리 상승으로 인한 이자 부담은 커진 반면, 은행의 대출 심사는 더욱 까다로워져 유동성 확보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주목할 점은 이번 파산 신청의 상당수가 ‘서브챕터 V’를 통해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이는 소기업들이 사업을 완전히 포기하는 ‘청산’보다는 비용과 기간이 짧은 회생 절차를 통해 경영권을 유지하며 구조조정을 시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에픽의 마이클 헌터 부사장은 “소기업들이 높은 차입 비용과 대출 기준 강화라는 가혹한 환경에서 운영되고 있다”며 “서브챕터 V의 급증은 이들이 일자리를 보존하고 사업을 이어가기 위해 마지막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향후 전망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에 달려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물가 상승 압력으로 인해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2026년 상반기까지 소상공인 중심의 파산 증가 흐름이 고점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소상공인 파산의 증가는 경기 하방 압력을 알리는 가장 강력한 선행 지표다. 표면적인 경제 지표는 안정적으로 보일지라도, 내부적으로는 소상공인들이 겪는 압박이 경제 전체로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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