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보로, N.C.= 김선엽 기자] 과학자들이 일부 코로나바이러스가 인간 세포를 감염시키는 새로운 방식을 발견했다. 이는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종간 전파(Spillover)’ 위험에 대한 새로운 질문을 던지며 학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게재된 최근 연구에 따르면, 연구진은 동아프리카에 서식하는 ‘하트코코박쥐’에서 인간의 폐 세포 수용체와 결합할 수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식별했다. 이 바이러스는 아직 인간에게 전파된 사례는 없으며,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초기 검사에서도 감염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번 발견의 핵심은 바이러스가 세포 내로 진입하는 방식에 있다. 연구진은 ‘알파코로나바이러스’ 계열의 이 바이러스가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넓은 범위의 세포 진입점을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바이러스가 인간 세포에 침투하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열쇠’가 예상보다 훨씬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로서는 즉각적인 위협이 존재하지 않으나, 이번 연구 결과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인간에게 도약할 수 있는 잠재적 경로에 대한 과학적 이해를 획기적으로 넓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발견이 미래의 위험을 평가하고 대비하는 데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사 및 연구 당국은 이번 발견을 계기로 바이러스 감시망을 더욱 촘촘히 구축할 방침이다. 특히 기후 변화로 인한 서식지 파괴가 인간과 야생동물의 접촉을 늘리고 있는 만큼, 변종 바이러스에 대한 선제적인 연구와 백신 개발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