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보로, N.C.=김선엽 기자】미국 국무부가 만성적인 비자 인터뷰 적체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추가 비용을 지불하면 대기 시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는 유료 급행 서비스를 도입한다.
미 국무부가 연방 관보에 게시한 임시 최종 규칙에 따르면, 오는 7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6개월간 방문(B1) 및 관광(B2) 비자 신청자를 대상으로 ‘프리미엄 급행 예약 서비스’가 시행된다. 이번 조치는 이른바 ‘개념 증명(proof-of-concept)’ 성격의 시범 사업으로, 국무부는 해당 기간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식 제도화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이 급행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신청자는 기존의 기본 비자 신청 수수료인 185달러 외에 750달러의 추가 수수료를 납부해야 한다. 수수료를 결제하면 일부 지정된 해외 대사관과 영사관에서 영업일 기준 10일 이내로 인터뷰 날짜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일부 국가의 미국 공관에서는 비자 면접 대기 시간이 12개월을 초과하여 여행객과 기업인들의 불편이 지속되고 있다. 따라서 미국 본토로의 급한 출장이나 방문이 필요한 이들에게는 실효성 있는 대안이 될 전망이다.
이용 방식은 먼저 비자 신청서(DS-160)를 제출하고 일반 예약을 완료한 신청자에 한해, 급행 잔여석이 있을 경우 온라인으로 750달러를 추가 결제해 일정을 앞당기는 형태로 운영된다. 결제 시 약 5분에서 10분간 예약 홀딩 시간이 주어지며, 기한 내 결제하지 않으면 기회는 타인에게 넘어간다. 시범 운영 기간의 총 수용 규모는 전 세계적으로 25,000건으로 제한됐다.
단, 750달러의 급행 수수료는 전액 환불이 불가능하며, 면접에 불참하거나 예약을 취소하면 비용과 급행 자격이 모두 소멸된다. 또한 이 제도는 인터뷰 일정을 빠르게 잡아줄 뿐, 영사의 비자 심사 기준을 완화하거나 비자 발급 자체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행정 검토 등 면접 이후의 프로세스 역시 기존과 동일한 절차를 거친다.
국무부는 이번 조치가 다가오는 2026년 FIFA 월드컵과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등 대규모 국제 행사를 앞두고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비자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인도주의적 위기나 긴급 의료 목적 등 기존의 ‘무료 긴급 면접 신청’ 제도는 이번 유료 급행 서비스와 관계없이 별도로 계속 운영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