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보로=김선엽 기자]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DRC)에서 활동하던 미국인 의료진이 에볼라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미국 보건당국이 비상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8일 브리핑에서 “콩고민주공화국 내 에볼라 발병 지역에서 활동하던 미국인 1명이 감염됐다”고 공식 확인했다. CDC에 따르면 해당 환자는 주말 사이 증상을 보였으며, 18일 밤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
국제 기독 의료선교단체인 ‘Serge’는 이날 성명을 통해 감염자가 의료선교사 피터 스태퍼드(Dr. Peter Stafford)라고 밝혔다. 그는 2023년부터 콩고 동부 니안쿤데(Nyankunde) 병원에서 의료 활동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CDC는 현재 확진자와 고위험 접촉자 6명을 독일로 이송해 치료 및 격리 조치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당국은 “미국 일반 대중에 대한 즉각적인 위험은 낮다”고 강조했지만, 국제 이동을 통한 추가 확산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에 유행 중인 바이러스는 희귀 변종인 ‘분디부교(Bundibugyo) 에볼라 바이러스’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이 변종의 치명률이 약 25~50% 수준이며, 현재 승인된 전용 백신이나 특화 치료제가 없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사태를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로 공식 선언했다. WHO와 CDC에 따르면 현재까지 콩고민주공화국에서는 최소 10건의 확진 사례와 수백 건의 의심 사례가 보고됐으며, 사망자도 80명을 넘어선 상태다. 우간다에서도 추가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CDC는 이에 따라 콩고민주공화국·우간다·남수단 방문 이력이 있는 외국인의 미국 입국 제한 조치를 발표했다. 해당 조치는 우선 30일간 시행되며, 미국 시민권자와 영주권자는 제외된다.
또한 미국 주요 공항과 입국 지점에서는 발열 검사와 건강 모니터링, 접촉자 추적 시스템이 강화된다. CDC는 병원 감염 통제와 실험실 검사 역량 확대에도 착수했다고 밝혔다.
보건 전문가들은 특히 이번 발병 지역이 무장 충돌과 치안 불안이 지속되는 콩고 동부 지역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의료 접근성이 떨어지고 접촉자 추적이 어려워 실제 감염 규모가 공식 집계보다 훨씬 클 가능성도 제기된다.
에볼라는 감염자의 체액이나 오염 물질과의 직접 접촉으로 전파되며, 초기에는 발열·두통·구토·복통 등의 증상을 보인다. 중증으로 진행될 경우 내부 출혈과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