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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엑소더스 가속… 12만 명이 선택한 NC, 새 기회의 땅으로 부상

높은 주거비·세금 부담 피해 떠나는 뉴욕 주민들… 일자리·주택·삶의 질 앞세운 노스캐롤라이나로 이동 가속

K Voice Today by K Voice Today
2026년 07월 14일
in Greensboro, 로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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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엑소더스 가속… 12만 명이 선택한 NC, 새 기회의 땅으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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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 Voice Today=김선엽 기자]  미국 최대 도시 뉴욕을 떠난 주민들이 새로운 보금자리로 노스캐롤라이나를 선택하고 있다. 최근 5년간 뉴욕 주민 12만3,751명이 노스캐롤라이나로 이주한 가운데, 현재 노스캐롤라이나에 거주하는 뉴욕 출신 인구는 51만8천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기업 투자 확대와 상대적으로 낮은 생활비, 양질의 일자리 증가가 맞물리면서 노스캐롤라이나가 미국 동부의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뉴욕 시민예산위원회(Citizens Budget Commission·CBC)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뉴욕주의 인구 증가세는 사실상 멈춰 섰다. 미국 인구조사국(Census Bureau) 추산 기준 2024년 7월부터 2025년 7월까지 뉴욕주의 순인구 증가는 약 1,000명에 그쳤다. 특히 뉴욕시는 팬데믹 이후 잠시 회복세를 보였지만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뉴욕시는 2023년 약 7만 명, 2024년 약 16만3,000명의 순인구 증가를 기록했으나, 2025년에는 약 1만2,000명의 순인구 감소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국제 이민 감소와 미국 내 다른 지역으로의 인구 이동 증가가 이러한 변화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팬데믹 이후 뉴욕시 인구 증가는 국제 이주에 크게 의존해 왔지만, 최근 연방정부의 국경 및 이민 정책 변화로 국제 순유입이 크게 감소했다. 반면 미국 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한 순유출 인구는 약 11만4,000명에 달했다. CBC의 앤드루 레인 위원장은 “부유층, 중산층, 저소득층을 가리지 않고 유입보다 유출이 더 많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뉴욕이 다른 도시와 비교해 어떤 가치를 제공하고 있는지 다시 점검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CBC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뉴욕주를 떠난 주민들이 가장 많이 정착한 곳은 뉴저지(39만660명)였다. 이어 플로리다(37만5,911명), 펜실베이니아(17만7,335명), 코네티컷(14만8,316명), 노스캐롤라이나(12만3,751명)가 뒤를 이었다. 노스캐롤라이나는 뉴욕과 국경을 접하지 않는 주임에도 불구하고 전국 50개 주 가운데 다섯 번째로 많은 뉴욕 이주민을 유치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또한 현재 노스캐롤라이나에 거주하는 타주 출생자 가운데 뉴욕 출신이 약 51만8천 명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뉴욕 출신 주민들이 이미 노스캐롤라이나 사회와 경제의 중요한 구성원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뉴욕 주민들의 이동은 다른 주로만 향한 것이 아니었다. 같은 기간 약 120만 명은 웨스트체스터 카운티와 롱아일랜드 등 뉴욕주 내 교외 지역으로 이주했다. 뉴저지에서는 버겐 카운티가 7만4,855명, 허드슨 카운티가 6만7,635명의 뉴욕 이주민을 받아들이며 가장 큰 수혜 지역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뉴욕 주민들이 노스캐롤라이나를 선택하는 이유를 크게 네 가지로 분석한다. 첫째는 주거비 부담이다. 뉴욕시의 임대료 중위값은 2025년 약 3,585달러를 기록했고, 2026년 1분기에는 3,616달러까지 상승했다. 이 같은 임대료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연소득 약 14만5,000달러가 필요하지만 뉴욕시 가구 중위소득은 약 8만5,500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다. 반면 노스캐롤라이나는 상대적으로 낮은 주택 가격과 임대료, 넓은 주거 공간을 제공하면서 가족 단위 이주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같은 비용으로 더 넓고 쾌적한 주거 환경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은 뉴욕 주민들에게 강력한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둘째는 일자리다. 노스캐롤라이나는 최근 수년간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첨단산업 중심지 가운데 하나로 떠올랐다.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후지필름, 토요타 배터리 등 글로벌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면서 수만 개의 고임금 일자리가 창출되고 있다. 특히 랄리·더럼·채플힐로 이어지는 리서치 트라이앵글(Research Triangle)은 미국 동부의 대표적인 기술·바이오 허브로 성장했으며, 샬롯은 미국의 주요 금융 중심지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

셋째는 세금 부담이다. 뉴욕주는 연방·주·지방세를 포함한 주민 1인당 세금 부담이 미국 최고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노스캐롤라이나는 상대적으로 낮은 세율과 기업 친화적인 정책을 유지하고 있어 자영업자와 기업, 은퇴자들에게 매력적인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

넷째는 교육과 삶의 질이다. 듀크대학교,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 채플힐 캠퍼스(UNC-Chapel Hill), NC주립대학교(NC State), 웨이크포리스트대학교 등 미국 최고 수준의 대학들이 위치해 있으며, 상대적으로 짧은 통근시간과 쾌적한 생활환경 역시 젊은 가족들의 이주를 이끄는 요인으로 꼽힌다.

비록 미국 정부는 “뉴욕에서 노스캐롤라이나로 이주한 한인”만을 별도로 집계하지는 않지만, 한인사회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최근 미국지역사회조사(ACS) 자료에 따르면 뉴욕주의 한인 인구는 약 14만5천 명 수준으로 소폭 감소했으며, 뉴욕시 한인 인구 역시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다. 반면 노스캐롤라이나의 한인사회는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랄리와 샬롯, 그린스보로를 중심으로 한국 기업 투자 확대와 첨단산업 일자리 증가에 힘입어 젊은 한인 전문직 종사자와 가족들의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한인 마트와 식당, 교회, 한국학교 등 한인 커뮤니티 규모 역시 꾸준히 확대되고 있으며, 부동산 업계에서는 뉴욕과 뉴저지 출신 이주민들이 노스캐롤라이나 주택시장의 주요 수요층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한다.

뉴욕의 인구 감소는 교육 현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뉴욕시 공립학교 재학생 수는 10년 전 약 95만8,000명에서 현재 약 80만 명 수준으로 감소했다. 반면 차터스쿨 재학생 수는 같은 기간 크게 증가했다. 특히 어퍼맨해튼과 사우스브롱크스, 센트럴브루클린 등 일부 지역에서는 학생 수 감소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는 가족 단위 인구의 지속적인 유출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라고 설명한다.

CBC는 보고서를 통해 뉴욕이 앞으로도 세계 금융과 문화의 중심지라는 위상을 유지할 수는 있겠지만, 주민들이 높은 비용을 감수하면서도 계속 머물고 싶어 할 만큼 충분한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뉴욕 인구 유출 현상은 단순히 사람들이 도시를 떠나는 이야기가 아니다. 전문가들은 미국인들이 이제 단순히 높은 소득보다 주거비와 교육, 일자리, 삶의 질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거주지를 선택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그런 점에서 노스캐롤라이나는 지금 미국에서 가장 강력한 성장 동력을 갖춘 주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한때 은퇴자들의 선택지로 여겨졌던 남부 지역이 이제는 젊은 전문직 종사자와 가족, 글로벌 기업들까지 끌어들이며 새로운 성장축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뉴욕을 떠난 12만여 명의 선택은 단순한 이사가 아니라, 미국 경제와 인구 지형이 어디로 이동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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