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Voice Today=김선엽 기자] 노스캐롤라이나주 채플힐에서 지난 토요일(9월 12일) 새벽 약 60대의 차량이 잇따라 파손·도난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시간대 인근 랄리시에서도 20여 대가 추가로 털리면서, 트라이앵글(Triangle) 지역 전역에 차량 침입 범죄에 대한 경계령이 내려졌다.
채플힐 타운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대로(Martin Luther King Jr. Boulevard)와 랄리 로드(Raleigh Road) 일대 호텔 및 아파트 단지 주차장을 중심으로 발생했다. 범인들은 새벽 3시부터 4시 30분 사이, 약 90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차량 60여 대의 창문을 깨고 내부 물품을 훔친 것으로 파악됐다.
셀리사 러휴(Celisa Lehew) 채플힐 경찰서장은 발표문에서 범인들이 빠르게 이동하며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히고, 제보가 수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찰은 구체적인 피해 차량 위치는 별도로 공개하지 않았다.
같은 밤 랄리서도 20여 대 피해…총기 도난도
같은 날 밤 랄리 경찰도 브라이어크릭(Brier Creek) 지역 리틀 브라이어크릭 레인(Little Brier Creek Lane) 인근 호텔 두 곳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해 27대에 달하는 차량이 파손된 것을 확인했다. 레지던스 인 바이 메리어트(Residence Inn by Marriott)와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Courtyard by Marriott) 등이 표적이 된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 과정에서 최소 총기 2정이 도난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써 채플힐과 랄리를 합쳐 하룻밤 동안 약 80대의 차량이 피해를 입은 셈이다.
경찰은 채플힐과 랄리에서 벌어진 이번 사건들이 서로 연관돼 있는지, 또는 트라이앵글 지역에서 최근 이어져 온 다른 차량털이 사건들과 연결돼 있는지 등을 놓고 유사점을 비교·분석 중이다.
올해만 320건 이상…채플힐, 전담팀까지 꾸렸지만 역부족
채플힐의 차량 침입 범죄는 올해 들어 특히 급증하는 추세다. 지역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채플힐에서는 올해 1분기에만 약 95건의 차량털이가 신고됐고, 8월 초 기준으로는 누적 신고 건수가 320건까지 늘어났다. 지난 7월 14일부터 27일까지 2주간의 경찰 기록 분석에서도 차량털이는 채플힐에서 발생 빈도가 가장 높은 범죄 유형으로 나타났으며, 이 기간에만 49건이 접수됐다. 특히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대로는 관련 신고가 25건에 달해 가장 빈번한 발생 지역으로 꼽혔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채플힐 경찰은 올여름 차량털이 사건만 전담하는 별도 수사팀을 신설한 바 있다. 지난 8월 25일에는 일련의 차량털이 사건과 관련해 청소년 3명이 여러 카운티에 걸친 공조 수사 끝에 검거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번 주말 다시 60대 규모의 대형 사건이 터지면서, 기존 대응만으로는 확산세를 꺾기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노스캐롤라이나주법(NCGS §14-56)상 금품이 들어있는 차량을 파손하고 침입하는 행위는 절도 의도가 있었는지, 실제 금품을 훔쳤는지 여부와 무관하게 중범죄(Class I felony)로 분류된다.
경찰 “CCTV 영상 있으면 신고해달라”
채플힐 경찰은 주민들에게 자택이나 사업장의 CCTV 영상을 확인해 차량 침입 정황이 포착됐는지 살펴봐 달라고 요청했다. 관련 정보가 있다면 911로 연락하면 수사관과 연결돼 영상 제출 절차를 간편하게 안내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원 노출을 꺼리는 제보자는 채플힐-캐러보로-UNC 크라임스토퍼스(919-942-7515)를 통해 익명으로 제보할 수도 있다.
경찰 당국은 차량 안에 귀중품을 두지 말고, 문을 반드시 잠그며, 가급적 조명이 밝은 곳에 주차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