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엽 기자] 미국 고등학교 졸업 시즌을 맞아 유행하는 ‘시니어 어쌔신(Senior Assassin)’ 게임이 실제 총기 사건으로 오인되는 등 심각한 안전 문제로 부상하며 경찰 당국의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단순한 졸업 전통을 넘어선 위험천만한 행동에 한인 학부모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인디애나주 포티지에서는 이 게임에 참여 중이던 18세 고등학생이 차량 안에서 물총을 소지한 채 대기하다가 ‘무장 인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당시 경찰은 실제 총기 범죄 가능성을 우려해 보안관을 포함한 10여 명의 무장 인력을 투입하는 대규모 대응에 나섰다. 조사 결과 실제 총기가 아닌 물총으로 확인됐으나, 해당 학생은 협박 혐의로 기소되는 처벌을 면치 못했다.
루이지애나주 케너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발생해 지역 사회를 놀라게 했다. 후드와 마스크를 착용한 청소년들이 집 주변을 배회하는 것을 본 주민이 이를 실제 범죄 상황으로 오해해 경찰에 신고했고, 극도의 긴장 상황 속에서 실제 총기가 발사되는 위험한 국면이 전개됐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장난이 참극으로 이어질 뻔한 순간이었다.
경찰은 학생들이 물총이나 모형 무기를 이용해 서로를 추적하고 탈락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행동들이 주민과 경찰에게는 실질적인 위협으로 비친다고 지적했다. 특히 ▲야간 시간대 이동 ▲얼굴을 가리는 복장 ▲타인의 사유지 무단 침입 ▲차량 이용 중 위험 행동 등이 결합될 경우, 비극적인 오인 사격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특히 노스캐롤라이나주와 같이 총기 소지가 허용되는 지역에서는 시민들이 정당방위 차원에서 실제 무기를 사용할 위험이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학생들에게는 즐거운 놀이일 수 있으나, 공공 안전을 책임지는 경찰에게는 즉각 대응이 필요한 비상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밝은색 물총 사용 권고를 넘어 학교와 학부모가 게임 참여 자체를 강력히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찰 당국은 “한순간의 철없는 장난이 중대한 형사 사건으로 번져 학생들의 미래를 망칠 수 있다”며 가정 내 철저한 교육을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