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의 은퇴 준비 상황을 조사해 발표하는 국립은퇴보장연구소(NIRS: National Institute on Retirement Security)가 발표한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근로자와 은퇴자 100명 중 50~66명은 은퇴 후 저축한 돈이 다 떨어질까 봐 밤잠을 설치고 있으며, 심지어 대다수는 노후에 돈이 마르는 것이 죽음보다 더 두렵다고 말한다. 누구나 은퇴 후 안정적인 생활을 원하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저축이 전혀 없는 근로자까지 포함한 미국 전체 노동 인구의 은퇴 저축액 중앙값은 고작 955불에 불과하며, 직장에서 은퇴 플랜을 가지고 꾸준히 돈을 모으는 사람들조차 은퇴 계좌의 평균 잔고가 4만 불 수준에 묶여 있다. 노후 필요 자금에 대한 눈높이는 고물가로 인해 점점 높아지는데, 실제 은퇴 준비는 턱없이 부족한 것이 오늘날 우리 주변의 서글픈 현실인 것이다. 왜 은퇴 준비를 하지 않느냐고 물어보면 “언제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는 사람이 많다. 물론 은퇴 준비는 어려운 문제이다. 특히 “어떻게”에 대해서는 현재의 수입, 지출과 재정 상황, 위험에 대한 태도, 세금 혜택에 대한 고려 등 사람마다 다른 요인이 있고, 자금을 모으는 방식에 따라 실제 은퇴 이후 세금 관련 문제, 자금 고갈 위험 등이 결정되므로, 사람마다 다른 답이 나오게 마련이다. 하지만, “언제”에 대해서는 단 한 가지 정답이 있을 뿐이다. “바로 지금” 최대한 빨리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 시간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시간의 중요성을 설명하기 위해 50만 불이라는 목돈을 만드는 가상의 예를 생각해 보자. 45세인 정현세 씨는 65세 은퇴를 목표로 지금부터 20년 동안 매달 일정 금액을 저축하여 50만 불을 은퇴 자금으로 모으려 한다. 이자를 연간 6%로 가정한다면, 매달 얼마나 저축해야 할까? 답은 매년 12,000불, 매달 천 불 정도를 저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에는 35세인 최희영 씨의 경우를 생각해 보자. 최희영 씨는 65세가 되기까지 30년이 남았다. 그렇다면, 30년 동안 매년 얼마를 저축하면 50만 불을 만들 수 있을까? 답은 매년 6천 불, 매달 5백불 정도이다. 정현세 씨와 비교하여, 기간은 10년 늘어났을 뿐인데 매달 저축해야 하는 돈은 반으로 줄어들었다! 만약 최희영 씨가 정현세 씨처럼 매달 천 불을 저축한다면 30년 뒤 그 돈은 얼마가 될까? 답은 100만 불이다. 기간이 10년 늘어났을 뿐인데, 은퇴 자금이 두 배로 커지는 것이다.
이번에는 55세인 박영주 씨가 역시 65세 은퇴를 목표로 10년 동안 50만 불을 만들려고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박영주 씨는 매년 약 36,000불, 매달 3천 불 정도를 저축해야 한다. 정현세 씨에 비해 기간이 반으로 줄었는데, 저축해야 하는 금액은 세 배로 커지는 것이다. 요약하면, 30년 동안 저축할 수 있는 최희영 씨는 매년 6천 불, 20년 동안 저축할 수 있는 정현세씨는 매년 12,000불, 저축할 기간이 10년밖에 남지 않은 박영주 씨는 매년 36,000불을 저축해야 65세가 되었을 때 50만 불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시간이 중요하다는 말이 실감날 것이다.
이렇게 기간에 따라 큰 차이가 나는 것은 “이자에 이자가 붙어서 눈덩이처럼 커지는” 복리 계산의 마법 때문이다. 눈덩이를 생각하면 잘 알 수 있다. 눈사람을 만드는 어린이들은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커다란 눈덩이 만드는 방법을 잘 안다. (1) 처음에 큰 눈덩이를 굴리기 시작해 (2) 눈이 많이 쌓인 곳에서 (3) “오랫동안” 굴리는 것이다. 은퇴 자금을 이런 눈덩이에 비춰 본다면, (1) 처음에 시작하는 큰 눈덩이(원금)는 목돈이 없는 사람에게는 의미 없는 말이고, (2) 눈이 많이 쌓인 눈밭은 이자를 말하는데, 이는 경제 상황에 따른 것이며, 높은 이자 또는 수익률을 추구하면 그만큼 눈덩이가 깨질(원금을 날릴) 위험도 커지게 마련이다. (3) 결국 확실한 것은 시간을 늘리는
것뿐이다!
아직은 시간이 있으니 수입이 안정화되면 은퇴 준비를 시작하겠다는 사람도 많지만, 수입이 많아지면 지출도 커지게 마련이고, 기간이 짧아져 은퇴 준비 부담은 커지게 되니, “바로 지금” 주변의 재정 전문가를 만나 어떻게 은퇴 준비를 시작할지 상담해 보기 바란다. 직장에서 401(k)나 TSP 같은 은퇴 플랜을 제공한다면 젊어서부터 자연스럽게 준비할 수 있지만, 은퇴 플랜이 없는 중소기업에 다니거나 자영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많은 한인들은 본인이 직접 챙길 수밖에 없다. 은퇴 준비, 시간이 답이다. 지금 바로 시작하자!
* 위의 예시는 이해를 돕기 위한 가상의 시뮬레이션이며, 실제 투자 수익이나 비용을 반영하지 않습니다. 모든 투자에는 위험이 따릅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이나 상담이 필요하시면 김선민, CFP(R),공인 재정 플랜 전문가에게 문의(703-618-0304)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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