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hur H Kim: University of Maryland 졸업
9월 17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이하 연준)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 현재 금리를 4.00~4.25%로 조정했다. 이는 올해 들어 첫 금리 인하이자, 최근 수년간 이어진 긴축 기조에서 한 발 물러선 조치다.
연준의 핵심 임무는 물가 안정과 고용 극대화, 그리고 금융시장 안정이다. 그러나 최근까지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2% 목표 수준으로 낮추는 데 집중해왔다. 실제로 물가는 여전히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 채, 최근 두 달간은 관세 인상 여파로 다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이번에 금리 인하를 단행한 것은 급격히 악화되는 노동시장 상황 때문이다.
지난 몇 달간 신규 고용은 둔화되고 실업률은 서서히 상승해 노동시장의 균열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일부 정치적 압박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스티븐 마이런 위원은 0.5%포인트의 대폭 인하를 주장했으나, 대다수 위원은 0.25%포인트 인하에 의견을 모았다.
연준은 앞으로 올해 안에 추가로 두 차례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고 전망하면서도, 이는 경제 지표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는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다시 말해 이번 결정은 ‘방향 전환’의 시그널이지만, 그 속도와 폭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이번 금리 인하는 특히 부동산 시장에 중요한 전환점을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높은 금리로 인해 냉각 상태에 머물던 주택 시장은 내년 봄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주택 매매가 늘어나고, 대출 시장도 점차 활기를 되찾을 전망이다. 현재 7%대 금리로 대출을 받았던 차주들은 금리가 6% 미만, 더 나아가 5%대까지 떨어질 경우 대규모 재융자(리파이낸싱)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는 소비 여력 확대와 경기 부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연준의 이번 결정은 여전히 물가가 목표 수준을 웃도는 상황에서 이루어진 만큼 논란의 여지가 크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연준이 고용 안정이라는 두 번째 임무를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사실이다. 앞으로의 행보는 물가와 고용이라는 두 축 사이에서 얼마나 균형을 잘 잡느냐에 달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