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버빌 카운티, S.C.=김선엽 기자]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한 제조업체에서 도용된 신분증과 위조 서류를 이용한 대규모 불법 고용 행위가 적발되어 기업 매니저들이 체포되고 수십 명의 노동자가 이민 당국에 구금됐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검찰총장실은 사법당국의 합동 작전인 ‘작전명 고스트 스토리(Operation Ghost Story)’를 통해 애버빌 카운티에 위치한 금속 주조 업체 ‘번스틴 폰 실렌 프리시전 캐스팅’을 압수수색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작전으로 현장 매니저 2명이 체포되었으며, 미 이민세관집행국(ICE)은 불법 체류 및 신분 위조 혐의로 노동자 48명을 현장에서 구금했다.
대배심 기소장에 따르면, 해당 업체의 매니저인 크리스토퍼 더글러스 레이미와 샌디 린 윌리스는 직원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필수적인 신분 확인 의무를 고의로 무시하고, 조직적으로 위조된 서류를 사용하도록 방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범죄 공모, 취업 목적의 신분 사기, 1만 달러 이상의 서류 위조 등 각각 세 가지 혐의로 기소됐다.
조사 결과, 이들에게 신분증을 공급한 위조 조직의 정황도 드러났다. 구직자들은 미국 시민권자의 생년월일과 사회보장번호(SSN)가 도용된 위조 운전면허증과 사회보장카드를 사용하여 취업한 것으로 확인됐다. 매니저 외에도 위조 신분증 유통에 관여한 피고인 4명이 추가로 기소됐으며, 이 중 1명은 유죄 판결을 받았고 1명은 현재 도주 중이다.
앨런 윌슨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검찰총장은 성명을 통해 “불법 체류자에게 위조 신분증을 제공하고 법을 우회하여 이득을 취하는 고용주들은 반드시 엄벌에 처할 것”이라며, “이러한 범죄는 미국 시민의 신분을 도용하여 피해를 줄 뿐만 아니라, 국가 안보와 제조업 부문에 심각한 위협을 가한다”고 밝혔다. 마크 지토 국토안보수사국(HSI) 특별수사관 역시 “정직한 노동자와 고용주의 희생을 바탕으로 기업이 불법 노동 이익을 취하는 행위를 근절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인권단체의 반발도 이어졌다. 사우스캐롤라이나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은 구금된 노동자들의 인도적 처우를 요구하며 단속 방식에 문제를 제기했다. 제이스 우드럼 ACLU 상임이사는 “이들은 단지 생계를 위해 일터에 출근한 노동자들”이라며, “이번 단속으로 인해 수많은 노동자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비극이 발생했다”고 비판했다.
이민 당국은 구금된 노동자 48명 중 일부가 과거 추방 명령을 받았거나 이민 당국에 적발된 이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이들의 신원과 이민 신분을 정밀 검토하고 있다. 당국은 지난 2024년 가을부터 시작된 이번 수사를 향후 전국적인 공급망과 연계하여 확대 진행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