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가계부채가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자동차 대출, 신용카드, 학자금 대출 등을 모두 포함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ABC 뉴스가 5일 보도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하 뉴욕 연준)이 지난 6일 발표한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7~9월(3분기) 미국의 총 가계부채 규모는 18조 5,900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분기보다 1,970억 달러 늘어난 수치다.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2019년 말과 비교하면 4조 4,000억 달러가 증가했다.
뉴욕 연준 연구진은 “가계의 전반적인 재무상태는 여전히 ‘상당히 견조한 편’이지만 젊은 차주층을 중심으로 취약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학자금 대출 잔액은 1조 6,500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특히 제때 상환을 하지 못하는 채무자들이 급증하면서 전체 학자금 대출 중 약 10%가 연체 90일
이상(부실 상태)으로 분류됐다.
보고서는 “2020년 2분기부터 2024년 4분기까지 신용평가사에 보고되지 않았던 미연체 학자금 대출 정보가 이제 신용보고서에 반영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2025년 상반기 급등 이후에도 학자금 대출 연체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 연준 연구진은 팬데믹 기간 4년간 학자금 대출 상환이 중단됐던 사실로 인해 현재의 연체율 통계가 여전히 복잡하게 왜곡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보고서는 신용카드 부채 역시 역대 최고치인 1조 2,300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3분기 중 신용카드 잔액은 240억 달러 증가했으며 1년전보다 약 6% 늘었다. 반면 자동차 대출 잔액은 1조 6,600억 달러로 2분기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뱅크레이트의 선임 애널리스트 테드 로스먼은 이날 보고서 해설 노트에서 “학자금 대출 연체율은 사상 최고 수준이지만, 자동차·신용카드 연체율은 2024년 중반 수준보다 낮다”고 평가했다. 그는 “가계 단위로 보면 일부 고통이 존재하지만, 부유층은 더 부유해지고 저소득층은 더 어려워지는 ‘K자형 경제’의 흐름 속에서도 거시경제 지표는 비교적 양호한 편”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