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보로, N.C.=김선엽 기자] 미국에서 빚을 제때 갚지 못해 신용점수 훼손과 추가 이자 부담 등의 위험에 노출된 가구가 특히 남부 지역에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정보업체 월렛허브(WalletHub)가 16일 발표한 ‘2026년 채무 연체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자체 사용자 데이터를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미시시피주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채무 연체율을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① 개인 대출 및 신용계좌 중 연체 비율과 ② 주민 총 대출 잔액 중 연체된 비율, 두 가지 지표를 토대로 미국 50개 주의 순위를 매겼다.
미시시피주는 개인 대출 및 신용계좌의 13.8%가 연체 상태로 집계돼 전국 1위에 올랐다. 금액 기준으로도 주민 총 채무 잔액의 13.6% 이상이 연체돼 역시 전국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2위는 루이지애나주로, 대출·신용계좌 연체율 12.2%, 총 채무 잔액 연체율 12.9%를 기록했다. 3위 아칸소주는 대출·신용계좌 연체율 11.2%, 총 채무 잔액 연체율 10.5%로 나타났다.
이어 4위 웨스트버지니아, 5위 앨라배마, 6위 사우스캐롤라이나, 7위 델라웨어, 8위 노스캐롤라이나, 9위 테네시, 10위 텍사스 순으로 상위 10개 주 가운데 8개가 남부 지역에 속했다.
별도로 보도된 자료에 따르면 텍사스는 거래계좌 연체율 10.54%, 대출 잔액 연체율 8.93%를 기록하며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서부 지역인 워싱턴주는 정반대의 결과를 보였다. 보도에 따르면 워싱턴주는 50개 주 중 44위에 그쳐 채무 관리가 비교적 양호한 주로 분류됐으며, 거래계좌 연체율은 8.58%, 총 대출 잔액 연체율은 5.35%에 불과했다. 워싱턴보다 연체율이 낮은 주는 단 6곳뿐이었다.
월렛허브 분석가 칩 루포는 “채무를 연체하면 수수료, 신용점수 손상, 이자율 상승 등 부정적 결과가 따른다”며 신속한 정상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대부분의 채무는 납부 기한 후 최소 30일의 여유기간이 있어 이 기간 내 상환하면 신용평가기관에 ‘연체’로 공식 보고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다수의 대출기관이 재정적 어려움에 처한 차주를 위해 일시적으로 상환을 유예해주는 구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주(state) 단위 연체율 조사와 비슷한 시기에 발표된 월렛허브의 별도 도시별 분석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기준 미국 소비자들의 신용카드 부채는 1조 3,500억 달러로, 가구당 약 1만 1,000달러 수준으로 집계됐다. 뉴욕 연방준비은행 자료를 인용한 보도에서는 90일 이상 연체된 신용카드 잔액 비율이 1분기 13.1%로 직전 분기 대비 0.4%포인트 상승해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인플레이션과 고금리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미국 가계의 부채 상환 부담이 가중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다른 지표로, 특히 소득 수준이 낮은 남부 지역 주민들이 그 영향을 더 크게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