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보로, N.C.=김선엽 기자] 미국 노동시장의 고용 둔화 우려 속에서도 전문 보건의료 인력의 몸값은 여전히 독보적인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랜 기간 학업과 수련에 투자한 보상이 고액 연봉으로 증명됐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이 발표한 ‘2025년 5월 직업별 고용 및 임금 추정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전체 근로자의 평균 연봉은 69,770달러로 집계됐다. 그러나 상위권을 차지한 전문직 대다수는 이를 수배 이상 웃도는 6자릿수 연봉을 기록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현지 매체들이 포괄적 직업 분류를 제외하고 분석한 결과, 미국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버는 직업 1위는 평균 연봉 502,050달러를 기록한 소아외과 의사로 조사됐다. 미국 내 종사자 수가 1,190명에 불과해 높은 희소성과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2위는 평균 연봉 454,940달러의 심장내과 의사가 차지했으며, 영상의학과 의사(381,530달러), 소아 제외 정형외과 의사(373,570달러), 마취과 의사(360,570달러)가 그 뒤를 이었다. 상위 13개 고소득 직업 중 10위를 기록한 항공기 조종사·부조종사 및 항공기관사(288,650달러)를 제외하면 사실상 의사 면허를 소지한 전문 의료진이 상위권을 통째로 휩쓸었다.
이 같은 전문직의 강세는 최근 미국 노동시장의 판도와도 맞물려 있다. 지난 3월 기준 미국의 실업자 수는 720만 명으로 전체 구인 건수를 넘어섰으며, 대학 졸업 시즌을 맞아 이력서 수정과 구직 네트워크 구축에 나선 신규 구직자들로 인해 취업 문턱은 갈수록 높아졌다. 반면 고령화 추세와 함께 필수 의료 인력에 대한 수요는 지속해서 늘어나며 보건의료 부문은 미국 전체 고용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현지 고용 분석 전문가들은 조종사 등 학사 학위 기반의 일부 고소득 직종을 제외하면, 최고 연봉을 보장받는 직업의 대부분이 박사 학위나 전문대학원 등 최고 수준의 학력과 다년간의 수련 과정을 요구한다고 짚었다. 고소득을 목표로 하는 구직자들에게 보건의료 분야에 대한 장기 투자가 가장 확실한 지표가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