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보로, N.C.= 김선엽 기자 대학 문을 나서는 사회 초년생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기록적인 구인난 속에서도 대졸 신입 일자리는 오히려 줄어들면서, 자신의 전공 선택을 후회하는 졸업생들이 급증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최근 발표된 집리크루터(ZipRecruiter)의 2025-2026년도 대졸자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졸업생 및 예정자의 약 20%가 “다시 선택할 수 있다면 다른 전공을 택하겠다”고 응답했다. 특히 정치학, 국제관계학, 공공정책학 전공자의 경우 절반에 가까운 46.3%가 전공 선택을 후회한다고 답해 가장 높은 불만족도를 기록했다.
전통적으로 취업에 유리하다고 여겨졌던 전공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커뮤니케이션 및 미디어 전공자의 39.2%가 선택을 후회했으며, 물리학과 화학 등 자연과학 전공자들조차 3분의 1 이상이 자신의 진로에 의구심을 표했다. 이는 노동 시장의 수요가 특정 기술과 자격 중심으로 급격히 재편되면서, 순수 학문을 전공한 청년들이 체감하는 취업 장벽이 높아졌음을 시사한다.
취업에 성공하더라도 문제는 남는다. 전공별 기대 연봉과 실제 수령액의 차이가 심각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공중보건 및 보건행정 전공자들의 실제 초임은 기대치보다 무려 43.8% 낮았으며, 저널리즘과 영문학 전공자들 역시 예상보다 30% 적은 급여 명세서를 받아 들었다. 신입급 채용 공고 비중 자체가 2년 전보다 약 5%포인트 하락한 상황에서, ‘저임금 취업’이 일상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보건 의료 분야, 특히 간호학은 독보적인 ‘꽃길’을 걷고 있다. 간호대 졸업생 3명 중 1명은 졸업장을 받기도 전에 취업 확정 통보를 받았으며, 졸업 후 받는 연봉 중앙값은 7만 달러에 달해 조사 대상 전공 중 가장 높았다. 고령화 사회 진입에 따른 의료 수요 폭증이 간호학 전공자들의 몸값을 높인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과거처럼 대학 학위 자체가 취업을 보장하던 시대는 끝났다”며 “미래 노동 시장의 유동성을 고려해 대학 교육 또한 보다 실무적이고 융합적인 방향으로 변화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