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큘라, GA=김선엽 기자] 벨기에 제약사 UCB가 조지아주 귀넷카운티 동부, 다큘라(Dacula) 인근 고속도로 316번 변의 연구단지 “로웬”에 20억 달러를 투입해 미국 첫 바이오의약품 제조 공장을 짓는다. 부지는 애틀랜타 도심에서 북동쪽으로 약 35마일, 애틀랜타와 애선스의 중간쯤이다. 상시 일자리 330개와 건설 일자리 1,000여 개가 생기며, 카운티는 이를 역대 최대 자본 투자로 평가했다.
UCB가 짓는 시설은 79에이커 부지에 들어서는 연면적 약 46만 제곱피트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단지다. 가동에 들어가면 복잡한 바이오의약품을 24시간 생산해 주로 미국 시장에 공급한다. 인공지능, 로봇, 자동화를 앞세운 “디지털 우선” 방식으로 설계되며, 자원 효율도 내세웠다.
고용 효과는 상시 직원 약 330명과 건설 인력 1,000명 이상이다. 카운티는 이 일자리의 평균 연봉이 7만 2천 달러를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UCB는 시설 전체의 경제 파급효과를 약 50억 달러로 추산했다. 이 50억 달러는 투자액이 아니라 경제효과 추정치이며, 투자액은 20억 달러다.
UCB는 스머나에 북미 본사를 30년 넘게 두고 있다. 조지아주 정부에 따르면 이 본사가 지탱하는 일자리는 400개가 넘는다. 미국 내 전체 직원은 약 2,000명이다.
이번 공장은 2025년 6월에 공개한 계획의 후속이다. 당시 UCB는 미국에 새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짓겠다고 밝히면서도 입지는 정하지 않았고, 직접 고용 300명과 건설 인력 500명 이상을 예상했다. 입지는 복수 지역이 겨룬 끝에 2026년 3월 24일 귀넷카운티로 확정됐다.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는 올해 초 벨기에를 찾아 UCB 경영진을 만나 조지아가 적합한 파트너라고 설득했다고 밝혔다.
UCB의 성장세도 투자 배경으로 꼽힌다. 2025년 매출은 26% 늘어 90억 달러에 육박했고 이익은 46% 증가한 18억 1천만 달러였다. 주력 약물인 빔젤렉스는 건선과 염증성 관절염 같은 자가면역질환에 쓰인다. 장 크리스토프 텔리에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결정이 미국에 대한 “깊은 헌신”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사진=조지아주 경제개발부 페이스북

인센티브, 로웬 단지, 향후 일정
귀넷카운티는 재산세 감면, 수수료 면제, 상하수도 등 인프라 투자를 합쳐 1억 7,400만 달러 이상을 지원하기로 했다. 카운티는 이 부지가 지금은 세수가 전혀 없지만 공장이 서면 장기적으로 일자리와 지방 수입의 원천이 된다고 설명했다. 카운티 개발청은 앞서 2020년에 약 7천만 달러를 들여 부지 매입과 초기 기반시설을 마련했다.
공장이 들어설 곳은 카운티 동부 고속도로 316번 변 약 2,000에이커 규모의 연구·혁신 단지 “로웬(Rowen)”이다. 로웬은 노스캐롤라이나의 리서치 트라이앵글 파크에 견줄 생명과학 거점을 목표로 2020년 8월 공개됐고, UCB는 이곳의 첫 입주 기업이다. 1,900에이커 이상이 아직 비어 있다. UCB는 4월 초 부지 79에이커를 1,430만 달러에 사들였다.
지역과 주 정부는 환영 일색이다. 켐프 주지사는 주 역사상 최대급 투자 가운데 하나라고 평가했고, 니콜 러브 헨드릭슨 카운티 위원장은 “우리가 뭔가 제대로 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UCB는 입지 선정 이유로 조지아공대와 조지아대(UGA)가 가까워 인재 공급이 쉽다는 점을 꼽았다.
앞으로의 일정은 길다. 설계와 건설에는 6~7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로웬 재단은 단지 중심 건물인 컨버전스 센터(Convergence Center) 착공식을 2026년 10월로 잡았다. UCB 공장 자체의 착공 시점은 이번 조사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로웬 측 6월 소식지는 UCB가 앞으로 지역 사회에 자리 잡고 착공 준비를 할 것이라고만 전했다.
쟁점도 있다. 이 부지는 “혁신 오버레이 지구”로 지정돼 있어 일부 건물은 카운티 위원회의 승인 없이 개발할 수 있다. 재산세 감면이 학교 재원 등 지방 세수를 줄인다는 일반적 논란이 다른 지역에서는 제기돼 왔지만, 이번 건에 대한 구체적 반대나 비판 보도는 찾지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