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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처방한다”…유타, 미국 최초로 신규 처방까지 허용

의사 서명 대신 AI가 신규 처방…1년·3년·10년 뒤 미국 의료 어떻게 바뀌나

K Voice Today by K Voice Today
2026년 10월 05일
in Atlanta, Latest News, 내셔널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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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처방한다”…유타, 미국 최초로 신규 처방까지 허용

[유타주=김선엽 기자]  유타주가 미국에서 처음으로 인공지능(AI)에 신규 처방권을 허용했다. 5일 시범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의료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신규 처방은 처음 받는 약을 새로 처방하는 것을 말한다. 먹던 약을 다시 받는 재처방과는 다르다. 유타는 올해 1월 AI 재처방을 먼저 허용했지만, AI가 환자를 살펴보고 새 약을 처방하게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비스는 스타트업 놀라 헬스가 만든 앱이다. 18세 이상 유타 주민이 앱으로 얼굴을 촬영하고 질문에 답하면, AI가 피부 상태를 보고 바르는 여드름 약을 골라 처방한다. 이용료는 월 4.99달러이고 약값은 따로 낸다. 심한 여드름이나 먹는 약은 대상이 아니며, 이런 환자는 의사에게 연결된다.

의사가 완전히 빠지는 것은 아니다. 처음 100명은 의사 2명이 AI의 처방을 모두 확인한다. 문제가 없으면 이후에는 AI가 먼저 처방하고 의사가 나중에 점검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시범 기간은 1년이다.

왜 허용했나

유타 측은 피부과에 가기 어려운 현실을 이유로 든다. 회사 설명에 따르면 유타에서 여드름이 있는 사람은 약 10만 명인데, 피부과를 찾는 사람은 10명 중 1명뿐이다. 피부과 예약을 잡는 데 평균 두 달쯤 걸린다. 다만 이 수치는 회사가 제시한 것이다.

의료계는 신중하다. 미국의사협회(AMA)는 지난 6월 AI가 의사의 판단을 대신할 수 없다는 원칙을 밝혔다. 유타 의료면허위원회는 앞서 AI 재처방 사업에 대해 의사 11명이 서명한 서한으로 중단을 요구했다.

피부색에 따라 AI 성능이 다를 수 있다는 점도 걱정거리다. 피부 사진으로 학습하는 AI는 어두운 피부에서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연구가 있다. 놀라의 AI가 이 문제를 어떻게 다루는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앞으로 미국 의료는 어떻게 바뀔까

1년 뒤: 성적표가 나온다. 놀라의 AI 처방이 의사의 판단과 얼마나 맞는지, 부작용은 없었는지가 공개된다. 처음 100명 단계는 무난히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다른 주가 곧바로 따라 할 가능성은 낮다. 연방 의회도 AI 처방을 허용하는 법안이 발의돼 있지만 진전이 없고, 식품의약품청(FDA)이 허가한 자율 AI 처방 서비스도 아직 없다.

3년 뒤: 몇몇 주로 퍼지거나 멈춘다. 가장 가능성이 큰 시나리오(약 55%)는 3~6개 주가 비슷한 시범사업을 허용하는 것이다. 결과가 아주 좋으면(약 20%) 더 빠르게 번질 수 있다. 반대로 사고나 편향 문제가 드러나면(약 25%)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이미 미주리주는 이런 사업을 아예 막으려는 법안을 냈다.

한 가지 알아둘 점이 있다. 놀라는 유타 밖에서도 서비스를 하지만, 그곳에서는 의사가 최종 서명을 한다. 그래서 전국적으로는 AI가 의사를 대신하기보다, AI가 준비한 일을 의사가 빠르게 확인해 더 많은 환자를 보는 방식이 먼저 퍼질 가능성이 크다.

10년 뒤: ‘AI에 처방권을 줄 것인가’가 제도가 된다. 의사 서명 없는 AI 처방이 일부 주에 남을 수도 있고, 연방 차원에서 AI 자격 기준을 만들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연방 차원의 기본 틀이 마련될 가능성을 절반 이상으로 본다(본지 추정). 피부과 의사는 단순한 사례를 AI에 넘기고 심한 여드름이나 피부암 같은 복잡한 환자에 집중하게 될 것이다.

핵심은 ‘믿을 수 있느냐’

결국 이번 실험의 성패는 AI가 얼마나 안전하고 정확한지에 달려 있다. 놀라는 이 서비스가 의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돕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 말이 설득력을 얻으려면 처방 결과가 투명하게 공개되고 외부에서 검증을 받아야 한다. 의료 접근성을 높이려는 시도가 환자의 안전을 해치지 않는지, 미국 전역이 유타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AI 생성 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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